결과를 놓아주고, 나를 겨누는 연습
<제11편>
화살은 이미 날아갔다, 남은 건 나뿐이다
– 결과를 놓아주고, 나를 겨누는 연습
활시위를 놓는 순간, 왼손은 앞으로 밀고 오른손은 뒤로 빠진다.
양팔은 활짝 벌어지고, 가슴은 넓게 열린다.
자세가 고요히 정리된 채, 시선은 과녁에 닿아 있지만
그 안쪽엔 내 마음의 중심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바깥을 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나 자신을 겨누고 있다.
활쏘기는 단순히 화살을 날리는 동작이 아니다.
손끝의 감각, 팔의 균형, 복식호흡의 깊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집중되어야 한다.
익숙한 동작 같지만, 매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어제의 자세를 그대로 따라 해도
오늘의 몸과 마음은 다르다.
그 다름을 느끼고 조율하는 것이 활쏘기의 본질이다.
훈련이 깊어질수록,
쏘는 한 발 한 발이 단순한 행위가 아닌 질문이 된다.
"나는 왜 지금 이 방향을 겨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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