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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퇴직금은 노후의 생명줄

퇴직금은 나의 생명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마라

by 정성현

6화. 퇴직금은 노후의 생명줄

퇴직금은 나의 생명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마라


아들이 내게 손을 내밀던 그날,

나는 ‘부모의 사랑’과 ‘노후의 생명줄’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 앞에 서 있었다.

“사자의 코털과 아버지의 퇴직금은 건드리지 마라!”


어느 금융회사의 광고 문구가 오래도록 귀에 맴돈다.

겉으로는 농담 같지만, 사실 그 안에 부모 세대의 뼈아픈 경험과 교훈이 담겨 있다.


아들의 도전과 부모의 마음

S방송국에 다니던 아들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유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던 시기였다.

그것도 청주가 아니라 서울 한복판, 서대문 대로변 대형 빌딩 1층에 위치한 매장이었다.


“돈은 어떻게 마련할 건데?”
“아버님께서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처음에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며칠 뒤 아내가 “장소만이라도 한번 가보자.”고 권했다.


직접 가본 매장은 번듯했고, 예상 수익도 매달 5~6백만 원은 된다는 설명이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 욕심 때문이다.

아들은 방송국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상권 분석을 했다지만,

업계의 전체적인 흐름과 미래 전망까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 무렵 서울 시내에만도 수십 개의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고 있었고,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게다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형 매장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매출은 갈수록 줄었고, 건물에 입주했던 생명보험회사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단골 손님도 반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내와 딸까지 매장에 투입되어 함께 고생했지만, 이미 회복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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