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 내가 걷는 신앙의 여정

by 박 윤여재

<주제>

희망이 분명할 때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걷는 신앙의 여정은

무엇을 향하고 있나요?





< 2019년 첫 영성체 축하식 >


1.


내 신앙은 무엇을 향하고 있었을까?


전에는 크게 생각해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숨 쉬는 것 같은 일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먹고 일하고 잠드는 하루.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시간.

때가 되면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 같은 순리.

지나가는 일상처럼

기쁨도 고마움도 감사도 밋밋한 신앙이었다.


가끔의 고통엔 원망과 간절함

그 어디쯤의 눈물을 흘렸고,

가끔의 성과엔 기쁨과 자랑

그 어디쯤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주님은 뒷전인 나 중심적 신앙이었다.


2.


그러다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일상이 멈추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모든 것들.


건강하게 일어나고 잠들지 못하는 날도 늘었다.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날도 있었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마음 아파

차마 볼 수 없는 날도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날들도 왔다


그렇게 내 신앙은 다시 시작됐다.

깊이 고민하지 않고는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들

그 시간 속에 진짜 나를 보고

내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시선을 돌려 이웃을 보고

주님을 다시 새롭게 뵈었다.

세례 때 미처 하지 못한

진짜 회. 개. 였다.


3.


이젠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미사 끝에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

라는 신부님 말씀처럼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내 생각이 주님을 향하고

내 결정이 주님의 뜻을 따라

내가 가는 길에

한 사람이 함께 하고 또 한 사람이 함께 하여

그렇게 여러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그 길을 걷길 희망한다.

그렇게 함께 복음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길 희망한다


4.


해마다 첫 영성체 어머님 교리를 시작할 때면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그 길에 함께 가길

간절히 청한다.

아이들은

주님을 향한 길에 첫발을 내딛고

어머니들은

더 크고 소중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시간.

첫 반의 교리와 시간들이

그저 치러야 할 하나의 통과의례가 아니라

아주 먼 훗날 돌아볼 때

감사와 은총이 가득한 시간으로 기억되어

살면서 혹시 쉬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꼭 다시 돌아갈 것임을 다짐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기억 안 나는 교리 지식

외우기 힘든 기도문

필사가 버거운 성경 쓰기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이 모든 것이 주님을 알고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소중한 과정임을

스스로 알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뜻이 아니라

주님께서 직접 초대해주신 자리에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

는 말씀처럼

우리 함께 모였음에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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