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의 단편소설과 반전의 영화
반전 소설의 대 작가는 ‘마지막 잎새’의 ‘오 헨리’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가난한 아내는 머리를 잘라 남편의 시곗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핀을 사죠. 뒷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만 우리는 두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잘 살았는지 그냥 알 수 있습니다. ‘경찰관과 찬송가’에서는 추운 겨울을 따뜻한(?) 감옥에서 보내기를 원하는 ‘머피’라는 친구가 나옵니다. 감옥 가기 선수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떤 짓을 하면 겨울 동안만 교도소에 있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죠. 자 이제 그의 교도소 가기 작전이 실행됩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입니다. 오늘은 누구나가 다 그에게 다 호의적입니다. 아무리 범죄를 저질러도 다 아무런 일도 아니라는 듯 넘어가고 오히려 그에게 선의를 베풀죠. 그렇게 다니다 보니 이제 교회 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 듣고 부르던 찬송가가 나옵니다. 그 멜로디에 이끌려 교회 앞에서 찬송가를 들으며 앞으로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가 이제 제대로 된 일반 시민이 된 거죠. 하지만 그때 경찰관이 다가옵니다. 교회 주변을 서성거리는 부랑자라 수상하다며 그를 체포해 가는 이야깁니다. 머피가 그 겨울을 나며 교도소에서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이름이 ‘머피’이니 ‘머피의 법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오 헨리’의 단편 소설은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고개가 끄덕끄덕 끄덕여집니다. 혹시 아시나요? 이 소설들이 대부분 세무관리로 일 할 때 횡령건으로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적혔다는 사실을요.
자 이제 영화로 넘어가 볼까요? 행복한 결말을 가지는 반전과 전혀 뜻하지 않은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가진 영화들이 제법 있습니다. 최근에 본 반전의 영화는 바로 ‘디 아더스(The Others)’입니다. 제가 얼마 전 보았다고 해서 최근에 나온 영화는 아닙니다. 이지적이고 아름다운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입니다.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 갈 무렵이고 장소는 영국 시골의 대 저택을 배경으로 합니다. 빛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깜깜한 집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와 살아갑니다. 어느 날 하인들이 찾아오고 집 안에는 암울한 기운이 감돌죠. 어디선가 곧 뭔가가 나타나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 줄 것 같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귀신이 보인다고 합니다. 정말 귀신이 그 가족 주변에 있을까요? 결말이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두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또 다른 영화는 ‘식스센스(Sixth Sense)’입니다, 중학교 때 영어시간에 sense를 sence로 써서 틀렸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의 오감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그리고 촉각입니다. 그런데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한 가지 더 ‘영감’ 즉 ‘영적인 감각’을 인간의 감각으로 보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영적인 세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이 유한한 탓입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실은 주변에 많은 죽음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저 먼 나라의 유명인들까지. 하지만 우리는 늘 그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있고 또 오늘을 살아야 하니까요. 영화를 보고 나면 더 궁금해집니다. 인간들은 풀 수 없는 문제겠지요.
며칠 전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떤 만남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한 남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오십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간 노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결혼은 포기하고 늘 언젠가 열병을 앓게 했던 한 여자를 그리워하며 살았답니다. 외국인과 결혼할까 기웃거리기도 하고 여러 번 선도 보았는데 결국 결혼을 포기한 이 남자 앞에, 글쎄요, 그 그리워하던 여인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답니다. 두 사람이 결혼한 건 이야기 안 해도 아시겠지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오늘 저녁 깜짝 놀랄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