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 두송이를 샀네
늦은 밤 방문한 아들에게
뭐하러 이런걸 사왔노 하시는데
반가운 기색이 오월 보름달 처럼 환하네
잘 지내셨는지 묻는 내내 어머니는
바닥에 하얀 머리카락 줍는 손길 분주하고
아버지는 한 웅큼의 약으로
밭은 기침을 잠재우시네
마을 앞까지 배웅을 나오시는 걸음
삐뚤빼뚤하고
조심해서 가라는 잦아든 목소리 뒤로
이끼 낀 노송이 굽어보고 있네
움직이지도 않고 영원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네
떫은 감의 시절에서 달달한 홍시의 계절로 익어갈까 합니다. 시와 수필을 좋아합니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