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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짱쓸 Feb 09. 2016

#14. 한 남자와 10년동안 연애하기

스킨십의 위대함


그와 난 서로의 살결이 맞닿을 때의 따뜻함을 매우 좋아한다. 전 에피소드에서 밝힌 바 있듯 우린 황홀한 첫키스 후 만남을 이어갔던 탓에 흔히들 말하는 스킨십 진도는 무의미했다. 그냥 느끼는대로,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우리는 서로의 배를 맞닿으며 충전했다. 아니 지금도 충전한다. 말 그대로 배와 배를 맞닿으며 약 5초간 있는다. 살과 살이 맞닿을 때의 그 감촉은 하루간 쌓아졌던 스트레스를 감쪽같이 씻어준다.


우리의 인사는 입맞춤이다. 그와 나는 10년간 입맞춤으로 인사했고 서로의 배로 충전했다. 살결로 전해져 오는 따뜻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랑스러울 때는 얼굴을 쓰다듬고 귀여운 뱃살도 꼬집는다.


말 한마디 보다도 스킨십 한 번의 힘이 더 위대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터치는 그 사랑을 배로 느끼게 해준다. 워낙 우리가 보수적이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지금도 우리는 말뿐만 아니라 스킨십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주의다.


스킨십은 두 사람간의 친밀도도 높여준다. 말도 아낄 필요없지만 스킨십 역시 더더욱 아낄 필요 없다. 그 사람에게서 전해져오는 체온은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내가 전해주는 체온 역시 그를 따뜻하게 만든다.


우리가 10년동안 하루하루를 사랑하며 살 수 있었던 것, 솔직함과 더불어 매일매일 전하는 사랑한다는 말, 매일하는 입맞춤, 이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 평범한 일상을 매일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 힘은 위대하다. 같은 10년이라도 우리는 이렇게 사소한 것들로 남들과 다른 10년을 만들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손길과 체온은 따뜻하다.


스킨십이 다소 쑥쓰럽다면, 그것을 일상으로 만들면 된다. 그와 함께 하는 일상의 체온이 더욱 올라갈 것이며, 그렇게 우리는 더 가까워지고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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