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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짱쓸 Mar 02. 2016

#24. 한 남자와 10년동안 연애하기

서로의 말에 공감해주기


대화를 할 때 서로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라면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연애 초기부터 "난 무조건 네 편"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꼭 그 원칙이 아니더라도 콩깍지가 씌인 그 어떤 연인들에게 서로는 하나뿐인 '내 편'일 것이다.


그와 나는 지금도 서로에게 "당신이 틀렸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기까지는 그 이유가 있었을 것이며, 그것을 위해 고뇌했을 그의 노력을 "틀렸다"고 치부하고 싶지 않다. 그저 그의 모든 행동과 언어에 공감하고 싶을 뿐이다.


공감하려는 노력은 서로에게 꽤나 큰 믿음으로 다가온다. 가끔 TV에서 나오는 남녀의 심리게임 중 '여자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욕할 때 남자친구의 알맞은 대처법은?'이라는 질문이 있다.


그는 다행히도 그 질문의 답인 '무조건 여자친구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일이 너무 힘들어 직장상사에 대한 푸념을 털어 놓을 때도 그는 무조건 내 입장에서 나를 이해하고 위로했다.


나 역시 그의 피로를 그의 입장에서 풀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공감하며 나누는 대화는 매우 생산적이다. 상대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 상대의 피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약이기도 하다.


모든 대답의 시작은 "응, 당신 말이 맞아"로 시작한다. 이 단어로 시작하는 대화는 다툼을 유발할 리 없다. 혹여 상대와 생각이 다르다해도 그것은 이 단어 뒤에서 풀어 나가면된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마다 서로의 의견에 공감한 뒤 대화를 풀어나갔다. 역시나 공감으로 시작한 대화는 현명한 결과를 도출한다.


무조건 "아냐, 틀렸어"로 시작하는 대화는 이성적이지 못한, 감성적인 갈등으로 확대되기 쉽다. 내가 사랑하고 믿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믿음을 실어주자. 그리고 공감하자. 그를 이해하는 것이 긴 연애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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