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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짱쓸 Mar 03. 2016

#25. 한 남자와 10년동안 연애하기

당신이 최고야


'당신 참 예쁘다' 편에 이어 이번엔 '당신이 최고야' 편을 쓰게 된다. 이 두 가지 말은 그와 내가 평소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해주는 말이다. 10년 전도, 지금도 변함 없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를 두고 참 별나다고 표현한다. 10년이 지나면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이 줄어들 만도 한데 우린 10년 내내 변한게 없다. 서로가 노력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습관이 된 부분도 있겠지만, 우린 아직도 서로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지난 2014년부터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애 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 만큼 사랑하는 사람과의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앞선 에피소드에서 강조했듯 사랑한다는 표현은 물론 스킨십도 아낄 필요 없다.


그 중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당신이 최고야"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끼(이전 글에서 밝혔듯 우리의 애칭이다)가 짱이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흔한 대화다.


우리는 연애초기부터 상대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한 자신에 대해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역시 자기는 최고야"라며 응원했다. 그리고 그의 일터로 나가 직접 개업떡을 돌리며 응원에 힘을 실어줬다.


기자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특종상을 받았을 때, 그는 "자기는 역시 쩔어. 클래스가 달라"라며 격하게 칭찬했다. 다소 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우리는 칭찬 하나만큼은 최고로 해준다. 그 칭찬은 서로를 세계 최고로 끌어 올려준다.


이는 별것 아닌 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오늘 아침 나는 평소 그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였다. 매번 똑같은 맛의 김치찌개일텐데, 그는 한 입 맛보고서 "자기는 진짜 최고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지만 그가 하는 이 칭찬은 매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최고'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최고다.


물론 우리의 이런 대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표현하려 한다. 최고라는 칭찬은 상대를 정말 최고로 만들어 준다.


오늘도 나에게 그는 '최고의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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