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무
1.
어린아이에겐 '잘못을 저질렀다'라는 말을 가르쳐선 안 된다.
삶은 본디 잘못과 해결이 겹쳐진 반복의 연속이다.
삶의 시작점에서 조차 염세를 배워야 한다면
삶 자체가 고통이라 표현될 것이다.
2.
어린아이의 미소는 그 자체로 사랑받아야 한다.
어른이 되면 사랑을 받음에도 미소조차 조심스러워 진다.
사랑을 받아도 웃지 못하게 되니,
적어도 유년만큼은
자연스러운 미소를 띨 수 있어야 한다.
3.
어린아이의 울음은 명백히 어른의 책임이다.
아이는 죄를 저지를 능력도, 의도도 없다.
잘못은 항상 우리에게 있다.
4.
어린아이가 상처 받았다면,
어른은 손을 내밀어줄 의무가 있다.
작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 정도의 사랑도 줄 수 없다면,
어른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5.
어린아이는 항상 환대받아야한다.
그들에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감각은,
곧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알게되는 인식의 통로이다.
노키즈존이 사라져야 하는 이유는,
환대받지 못함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6.
이 글이 너무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다면,
당신의 어른스러움은 다시 점검되어야 한다.
실천은 언제나 어렵다.
그러나 말조차 꺼내지 않는 자에게
실천의 가능성은 없다.
23.
봉사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 인식하는 도덕적 책임은,
어린아이에 대한 연민을 이끈다.
술에 찌든 23살의 나.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