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열아홉을 지나는 딸들에게
사랑하는 딸아,
아이를 키운다는 건
단지 너만 자라는 시간이 아니란다.
사실은 너를 품으면서 엄마도 다시 자라고 있었어.
너를 바라보며 엄마는 오래전에 놓쳤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났단다.
어릴 적 나 누구에게도 다 말하지 못했던 마음,
허락받지 못했던 울음, 참았던 소망들.
너를 이해하려 애쓰는 동안 엄마는 알게 되었어.
그 모든 시간들이 아직도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너를 키운다는 건 엄마를 다시 키우는 일이기도 했단다.
너를 품으면서 엄마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너를 믿어주면서 엄마도 나 자신을 믿게 되었어.
너를 놓아주면서 엄마는 비로소 자유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단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양육이란, '누군가를 잘 키워내는 일'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일'이라는 걸.
너를 통해 엄마는 매일 성장하고, 너를 통해 엄마는 매일 치유받아.
우리는 함께 커가고 있어. 그래서 고마워.
엄마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다시 사랑할 마음을 선물해 줘서.
언젠가 네가 힘들고 지칠 때가 오면
꼭 기억해 줬으면 해.
너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실수를 해도 괜찮고, 넘어져도 괜찮고, 주저앉아도 괜찮아.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너의 삶의 속도를 믿고, 만들어갈 세계를 응원할게.
사랑해
언제나.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