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선을 갖기

아트앤포레스트 꿈지기 공감 노트

by 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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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그리고, 꿈을 향해 움직이면 그게 꿈결 아트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미술을 과감히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좋아서 하는 것이고, '미술을 가르치지 않는 꿈지기'가 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터치해 줄수록 발현될 것이라는 걸 믿는다. 마음을 직접 어루만져주는 코칭의 개념도 있지만 옳다 그르다가 없는 자유 속에서 충분히 새로운 재료를 탐색하고 자신의 영혼의 흐름에 따라 그려내길 바란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정물화의 주제를 정해놓고 자유로운 각도로 그려보세요."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자유를 빼앗은 건 아닐까.


아이들은 Artist, 나는 조수일뿐.

스에나가 박사님이 말하는 자유의 조건이 있다.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 환경의 자유를 강조하신다.

1:1 수업도 아니고 미술 현장에선 쉽지 않다. 그래서 난 미술 선생님보다는 꿈지기가 좋다.


<물리적 환경>

1. 표현의 자유 : 무엇을 그리던

2. 색채의 자유 : 무엇을 색칠하던

3. 재료의 자유: 스스로 선택한


<심리적 환경>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매일이 새로운 여행이다. 어른들은 이러한 사실을 잃어버린다.

매일 감정을 느끼는 걸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마음과 지혜의 성장이 곧 지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자유로운 표현으로 맘껏 표출하면(firststep) 시원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하고 싶다 , 하기 싫다를 표현하는 것도 감각 깨우기의 일종이다. 마음이 먼저 뚫려야 그다음이 창작 재료를 탐색하게 되고(secondstep) 내 작품에 쉽게 몰입되는 걸 볼 수 있었다.


ART란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경험이다.




창조성을 갖고 태어난 우리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도구가 미술이었다. 무의식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것, 그림을 보며 성찰하는 시간이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로도 명상 못지않게 나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꿈결 아트 활동일지

내면을 깨우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결 아트 수업의 목표다. 잊지 않도록!!


2회기. 1st 이번 주 감정 나누기

2st 아크릴 물감 + 캔버스

나만의 시선 갖기를 주제로 아이들을 만났다. 3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미리 상상을 하지만 그대로 되는 법은 없다. 그때그때의 아이들의 에너지에 따라 변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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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step.

꿈짱인 J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특히 일본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걸 좋아한다. 4학년 때부터 마법천자문의 세계에 입문해 엄마 몰래 한 권씩 사더니 마법천자문 전권이 책장에 꽂혀있다. 그 뒤로 만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여 만화책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만화책을 보는 것과는 별개로 그림을 언제 그리고 싶었냐고 물어봤다. J는 아마도 "그때쯤 일걸? "하고 대답한다. 연습장에 그리고 싶은 것을 끄적인 게 아마 그때쯤이라고 말한다.


5학년 2학기에 전학을 와서 낯선 환경에 집 밖을 나오지 않아 동굴 속에만 있었던 것 같은 그 시기에 폭발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렇게 4학년 때부터 낙서처럼 끄적인 스프링 무지로 된 연습장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모아보니 대략 20권은 된다. 처음 끄적인 그림들을 간직하겠다며 잘 모아두었다. 이 때도 사람 그림을 많이 그렸다.


J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핸드폰이 생겼다. 전학 온 초등학교 자체가 핸드폰 금지였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도 핸드폰이 없어서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에 학원 오가며 엄마랑 통화할 일도 없었다. 일본 만화를 유튜브로 접하며 '귀멸의 칼날' '하이큐' 일본 만화책을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읽고 싶어서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단어부터 공부하며 책을 본 것이 아니라 일본 방송을 찾아보더니 일본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따라 웃는 정도가 되었다. 일본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일본 작가들의 방송을 찾아보고 따라 그리기 시작하며 작가가 추천한 인체 드로잉 일본 책을 사달라고 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선 작가의 개인 방송채널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스스로 찾아가는 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J.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강제 조건이 없어도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흐름대로 잘 따라간다. 어른들의 바람과 욕심이 들어가면 아이들의 영혼은 본래의 색이 아닌 다른 색이 입혀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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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에를 색칠하고 J는 완성된 그림에 '기괴하게 변함과 동시에 천천히 섞여가면서도 누군가에게 텔레파시를, 여기서 꺼내 구해달라고 하는 누군가의 마음'이라고 적었다.

지금 나의 기분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료로 4B연필로 큰 눈을 그리고 수채 파스를 골랐다.

그림에 사용한 색은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색이라고 썼다.


지금 나의 기분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낙서나 하고 싶다.'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어디든지 상관없으니까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다.'


J는 이 장소에 올 때마다 꿈지럭 된다. 기분 좋게 오는 것이 아니라 귀찮은 듯 따라오는 식.

워낙에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한두 명의 친구와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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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밑그림(누리에)을 주고 각자의 느낌대로, 감정대로 전혀 다른 그림이 완성이 되었다. 다름으로써 내 개성이 드러나는 걸 볼 수 있다.


"내 생각과 감정에 따라 정말 각자 다른 그림이 나오지? 자기 그림을 보고 친구들한테 한번 설명해볼까?"

각자의 작가 노트에 이미 한번 글로 썼기에 생각정리는 좀 되었을 것이다. 말로 한번 다시 설명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느껴보는 것이다.


J는 '꼭 말로 해야 해? ~'하는 눈빛으로 꿈지기를 바라보지만 다른 친구들이 말하니까 분위기에 동화되어 술술 얘기한다. 말소리가 워낙 작아서 귀를 쫑긋 세워야 들린다. 자신의 그림대로 곧잘 생각을 표현해 내는 아이들을 보며 놀랍다.


힘듦
공부에 갇혀 있는 나
뽀롱뽀롱 숲 속
yellow & black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내 현재의 감정을 말하는 것 자체로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는 이런 소통하는 경험은 꽤 중요하다. 저 친구가 이번 주에 좀 힘들었구나. 지금 피곤하구나. 시험 걱정을 하고 있구나.


"자 우리 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세컨드스텝으로 가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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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step.

성남 꿈꾸는 예술터의 공간은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시청각 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잘 되어 있다.


PPT를 보며 화가들의 시선을 이야기하고 ' 아~ 이렇게 다른 표현을 할 수 도 있구나. 정답은 없구나. '라는 일깨움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나만의 시선이 곧 나다움이다. 틀릴 것 같아서, 누가 뭐라 할까 봐 위축되지 말고 아티스트는 그냥 내 영혼이 시키는 대로 경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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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기 전, 캔버스를 대하기 전에 why를 생각한다. 캔버스를 내가 겪어야 하는 경험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어떤 경험을 해보고 싶은가? 쪼금 더 아이들의 성숙한 이야기가 나오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만 한다. 아이들은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이 끌리는 대로 색을 골라 그려본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다. 예술의 샘에서 상상력을 길어 올리는 워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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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친구들이 색을 골라 워밍업을 하는 동안 J는 바로 캔버스에 스케치를 하고 색을 칠한다.

살색의 사람 얼굴색을 조색한다. 다른 친구들의 작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기만의 작품세계에 바로 몰입하는 모습이 보인다.


두 명의 다른 중학생 친구들은 작업하는 동안에도 서로의 그림을 힐끗 바라보고 이게 뭐냐 훈수를 두기도 하는 식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자신의 캔버스를 채워가는 반면, J와 같이 자신의 주제에 파고 들어가는 친구가 있다. 관계 속에 놓일 때 아이들의 개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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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학년인 k는 애니메이션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동아리를 신청한 것이라고.

워밍업으로 같은 모노톤으로 각기 다른 3장의 그림을 그렸다. 캔버스에는 이 3장의 그림을 혼합시켰다.

"원래 그레이와 블랙을 좋아해요~"

야무지게 말하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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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작가 노트.

이번에는 바탕을 꽉 채우지 않고 그냥 심플한 것이 그리고 싶었다. 그림이 딱 원하는 분위기로 나와서 좋았다. 연습 종이에는 팔레트에 남아있는 색을 아무렇게나 칠하고 달과 별만 넣었을 뿐인데도 분위기 있어서 좀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꿈결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자신을 성찰을 한다. k에게 일단 아무렇게나 시도해도 마음에 드는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경험, 어쩌면 나에게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신감. 이런 씨앗이 심어지지 않았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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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작가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 그림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1.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본다는 것
2. 방심하며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봤을 때 전에 남겼던 발자국이구나 그런데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
3. 걸어왔던 길에 이상이 없나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다시 거기로 돌아가 부족한 걸 더 노력해서 채운다는 것
4.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바탕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등등이라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벌레는 사라져야 한다

(J는 벌레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고 개미새끼 한마리도 잡지 못한다. 그런 J가 산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아파트가 있는 도시에 다시 내려가기 싫다고 한다. )


본인의 그림에 직접 제목도 지어보고 내 그림을 한 발짝 뒤에서 보며 무슨 생각이 그림에 담겼는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작품에 몰입되면 자산의 생각을 술술 글로 잘 풀어낸다. 몰입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나의 중요한 역할이다.



끝나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처음의 힘들고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다.~~ 그 느낌이 아니다. 나만느끼는 것인줄 모르겠지만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잠의 기운에서 깨어나 에너지가 솟는다. J는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일단 먹고 싶다던지, 무엇을 보고 싶다던지, 책상에 다시 앉아 그림을 그린다던지 욕구가 생긴다.


나는 청소년기에 이런 욕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속에서 올라오는 것들, 그것을 잘 잡으라고 한다.

순수한 힘으로 깨어나서 밀려 올라오는 나의 그것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 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이게 컬러의 힘인지. 좋아하는 것을 해본다는 자유 행위 자체인지, 모든 것을 수용해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인지. 비슷한 또래 집단과의 소통에서인지, 어느 것 하나의 작용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꿈지기 피드백

수동적으로 얻은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했을 때의 성취감은 오래 남을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연구해 나가는 꿈결 아트.

오늘도 아이들에게 치유와 자유를 심어준 것 같은 뿌듯함. 꿈지기로서 잘한 것 같다.

나의 배운 지식이 현장에서 확인되는 걸 경험하는 것은 정말 놀랍다.




나의 귀한 스승님들.

- 스에나가색채심리연구소, 스에나가 박사님, 백낙선 소장님

- 크레이머 미술치료학교. 이동영 원장님, 김정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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