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9

야간병동

by JA

연휴가 시작되는 목요일 바로 전날!

수요일 퇴근길..


기차에서 내려 남편차를 타고 집에 오는길에

갑자기 배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정말 신음소리가 절로나오도록 아팠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하며 거의 한시간을 달려

산부인과 도착.


내 생에 손에 꼽을 만큼의 통증이어서

정말 유산되는거 아닌가 하는 심적 불안함이

잠시 물리적 고통이 잠든 사이 사이 엄습했다.


저녁도 못먹고 산부인과 도착.

다행히 아가는 문제 없고 나에게도 문제가 없다하여

수액을 맞아보기로 결정.


수액이 반쯤들어갈때까지 통증은 계속되었고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당직의사는

대학병원으로 갈 것을 추천했다.


혹여나 맹장일 수 있으니까..


그치만 임산부는 복중 태아때문에 CT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의사가 배를 눌러보고 산모가 통증을 느끼는 정도와

위치를 가지고 가늠하여 수술여부를 판정하기 때문에

나는 너무 불안했고,


혹여나 맹장이 아니면 괜히 아가에게도

나에게도 큰 무리가 될테니까.


그래서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마법같이 화장실에 다녀오자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고 허기가 미친듯이 몰려왔다.


평소에도 입덧인지 모르겠지만

속이 비면 괴로워하는 나였기에 배 통증과는 다른

빈속의 고통이 스믈스믈 나를 덮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사에게 바로 퇴원하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산부인과인지라 그 밤에도

산모들의 급한 출산은 계속되었고 겨우 만난 당직의사는

이왕 맞기 시작한거 수액에 비타민도 들어있고 하니

다 맞고 가시라고 그래서 한숨자면서 다 맞기로 했다.


통증과 온몸으로 맞서서 그랬는지 남편 말로는

내가 갑자기 안경을 벗더니 그대로 잠이들어 두시간을

곤하게 잤다고 한다.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통증을 버티면서도

같은 공간에 분만실이 있는지라 얼떨결에 소리를 들으면서

간접 출산 체험을 했는데 정말 한시간도 안되서 악! 악! 두번만에

순풍 아이를 낳는 산모가 있는가 하면,


정말 오래도록 진통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는지

의사고 간호사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게 만든 산모도

있었다. 엄마는 위대하다.


나는..태반이 기적적으로 올라가서

자연분만 가능성이 생길런지 모르겠지만

벌써, 겨우 11주3일..이제 4일 차인데도 겁이 덜컥난다.


퇴원을 하고 너무 배고팠던 우리는

바로 24시 식당으로 향했고 나는 아가를 위해

김치찌개와 밥을 먹기로 했는데 결국 또 반정도밖에

못먹고 (장장7시간 공백 후였는데..) 집에와서 속이 쓰려(?)

왕창 고생하다가 잠이들었다.


정말 쓰러지고 난 후 출근이라 몸도 힘들고

마음은 불안함으로 가득했던 하루가 끝나고

강풍으로 인한 기차 연착으로 또 다시 몸이 힘든 상황에서

찾아온 통증이어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던 하루.


남편말대로 엄마 되는건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 아가는 잘 놀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고맙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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