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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l 04. 2017

나는 엄마다. 64

어쩌다 알게된 동네 아줌마들이랑 얘기하다가


젖병얘기가 나왔다. 한 엄마가 난 첫째때 매일매일 열탕했는데 둘째는 그냥 세정제로 깨끗이


씻고 건조해서 쓴다니까 한 엄마가 그래도 소독은 해야지, 소독기라도 사서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서 문득 아이를 키우는건 결국 모든게 엄마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젖병을 소독 하든 안하든, 아기 기저귀를 갈아줄때 물티슈로 닦든 가제 수건에 물묻혀 닦든,


아기가 응가를 했을 때 물로 씻기든 안씻기든, 매일 씻기든 하루 걸러 씻기든,


아기 기저귀를 밴드를 쓰든 팬티를 쓰든, 여름 기저귀를 쓰든 안쓰든,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든


사서먹이든, 옷을 물려 입히든 사서 입히든, 젖꼭지 쓰던것을 물려 받든 말든, 로션을 쓰든 크림을 쓰든


수딩젤을 쓰든 아니면 안쓰든.


난 젖병소독기와 열탕을 병행하고 있다. 다온이 백일까지는 매일매일 열탕 했는데


이제는 열탕은 일주일에 두번하고 소독기 열심히 돌린다. 가끔은 열탕을 이제 하지말까. 싶다가도


그래봤자 이제 5개월 남았는데 .. 하는 생각에 당분간 열탕은 이어질듯 하다.


나는 다온이에게 왠만하면 물티슈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에는 물티슈를 박스채 쟁여놓고 쓰는 엄마들이 꽤 있더라.


내가 다온이에게 물티슈를 쓰는건 외출했을때 응가를 했거나 집에서 응가를 토끼똥처럼 했을때 뿐이다.


근데 다온이가 일단 외출했을 때 응가한적은 일단 없고 응가도 워낙 잘해서 물티슈를 쓴건


열번 내외 일듯 하다.


맘카페 서포터즈 하고 받은 아기용 휴대용 60개도 엄마 한박스(20개)드리고


시엄니 5개드리고 열심히 바닥닦고 식탁닦는데 쓰고 있다.

작성시간 알려주는 사진-_-;

그리고 다온이가 응가했을때 정말 왕창하지 않는 이상 가제수건에 물적셔서 닦아주고 말려준다.


친정엄마랑 시엄니는 물로씻기는게 어떠냐고 하시지만 평균 이상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다온이를


하루에 한번씩 매일 씻기는것도 이 더운여름에 땀 뻘뻘나는데 응가 할때마다 씻기다간


다온이 재우기전에 내가 먼저 기절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요즘은 이유식을 해서 그런지


보통 1일 1응가 하시지만 어제같은 경우에는 엊그제 몫까지 세번이나 했는데..으..난 자신없다.


그래도 우리 다온이 엉덩이나 항문 한번도 안 짓무르고 뽀송뽀송하니, 난 계속 이렇게 할 예정이다.


다온이는 요즘 뒤집기 되집기에 이어 엎드려뻗쳐와 후진 배밀이를 하느라


기저귀 갈아주는것이 여간 힘든게 아닌데, 그래도 나는 주~욱 밴드를 쓰고 있다.


주위에서 왜 팬티 안쓰냐고 묻는데 사실 앞에서 언급한 애기엄마가 팬티를 한장 줘서 써봤는데


뭐 딱히 편한걸 못느낀데다 기저귀 갈기는 팬티나 밴드나 둘다 만만치 않아서 익숙한 밴드를 계속 쓴다.


다온이가 일어설 수 있으면 아마 그때쯤은 팬티를 쓰지 않을까. 싶다.


여름 기저귀, 크..여름 기저귀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니 맘카페에 여름기저귀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해서 찾아보던 중


핫딜이 떠서 두팩 사서 어제 처음 개시 해봤다. 사실 기존 기저귀 계속 쓰려다가.


날이 습해서 그런지 너무 끈적거려서 대안책으로 개시해봤는데 확실히 덜 끈적거리긴 하더라. 얇아서.


그래서 맘같아서는 계속 여름기저귀 쓰고 싶은데.. 기존에 쓰던 다온이 기저귀가 많이 남아서


고민고민하다가 여름기저귀 한번 일반 기저귀 한번 쓰는걸로 선택했다.


뭐 다행히 여름기저귀 안쓰냐고 물어오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유식. 나는 중기이유식에 접어든 지금까지 냄비 이유식을 고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 이유식만드는게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안해봤는데 어제는 진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 날은 덥고 습한데 고기 익히고 재료 넣고 적당한 농도가 될때까지


계속 저어야 하니( 안저으면 늘어붙거나 탄다.) 진짜 땀이 계속 나서 샤워하고 시작했는데도


안한사람처럼 되어버린것이 아닌가.


게다가 다온이는 이제 이유식 다른메뉴로 두끼씩먹어서 그 과정을 두번하려니


팔목도 아픈데 이제 덥기까지. 처음으로 시판이유식 먹이는 엄마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다온이도 다온이 동생도 시판은 안먹일것이다.


바로 만들어서 바로주는건 사실 주말에나 가끔 가능하고 보통은 다온이 자면 3일치씩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중탕해서 주긴 하지만.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니까.


바로 만들어서 주려다가 한번 폭망한적이 있어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내 능력 밖.


그리고 사실 나는 전업주부들이 시판이유식을 사서 먹이는걸 이해를 못했는데,


워킹맘들이야 퇴근하고 힘드니까 그렇다고 치고. 정말 아가가 자기가 만든건 죽어도 싫다고


거부하거나 몸이 아프거나 아이가 둘 셋 뭐 이런 불가피한 이유가 있으면 그렇다 쳐도 그냥


애 하나에 전업인 이유식까지 시키다니.. 너무 애를 편하게 키우려고 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런 생각 안해야겠다. 그들도 그들만의 선택을 한거고.


이런날씨에 이유식 만드는거 정말 쉽지않다. 특히나 냄비이유식 ㅜㅜ 마스터기인지


뭐 밥솥인지는 편하다고는 하더라.


애호박 씨 빼내기. 이것도 선택. 중기부터는 그냥 주는 엄마들도 있더라. 진짜 성격버릴뻔.

나는 장난감이나 보행기 흔들침대 유모차등등은.. 거의 드림받은게 많다.


거실에 깔은 매트랑 다온이 이유식전용 범보의자 부스터 등등은 중고가 많고.


그치만 옷은 배넷저고리랑 내복말고는 다 사입히고 있다. 뭐 첫째라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뭔가 안내킨다랄까? 내복도 한벌정도 물려받았는데 잘 안힙히게 되더라.


애들 옷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거나 신상을 사면 엄청 비싼데 온라인에서 잘 고르고


신상아닌것들 중에 창고개방하거나 이월상품세일하는거 사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브랜드아니면 또 비싸지도 않다. 얘를 들어 이월상품 알로@루 나시티는 3천원이다.


ㅋㅋㅋㅋ실시간 사진. 알로@루 나시티. 3천원. 오케이캐쉬백 전액결제. ㅋㅋ

다온이 여름옷은 상하복해서 만원 안넘는게 절반이다. 그래도 얼마든지 이쁘다.


굳이 남이 입던 옷 물려입히고 싶지 않다. 이것도 결국 내 선택이다. 깨끗하게 입은 옷 물려받아서


잘 입히는것도 난 좋게 생각한다. 단지 내가 그러고 싶지 않을 뿐.


이 밖에도 문화센터를 다니든 안다니든, 분유를 어떤걸 먹이든(시판 분유중에 아기사랑@가 가장


저렴한데 이걸 먹이는 엄마들이 약간 위축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이유식을 언제 시작하든 아기를 많이 안아주든 안안아주든 등등..다 엄마의 선택이고


아가가 별탈없이 커주기만 한다면.. 나는 주위에서 뭐라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러지 않을것이다. 지금부터는. 내 새끼 내가 젤 잘 알고 내가 젤 사랑하는데


일반적인 모성애를 가진 엄마라면 나쁜 선택을 할리가 없으니까.


똘망똘망 홍다온. 이제 웃을때 아랫니 두개도 보이고. 매력포인트다. ㅋㅋㅋㅋ


근데 오늘 아침에 엄마 손가락 깨물어서 붓게 했음.


그래도 사랑해. 사랑둥이 착한둥이 이쁜둥이 복덩이 홍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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