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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Oct 02. 2017

나는 엄마다. 76

도서관 #1

가끔 다온이가 자는 모습을 보면


다 큰 애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위에서 놀랄만큼 개월수에 비해


키도 체격도 좋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느낌.


다온이는 3주전부터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시립도서관에서


7-11개월 영유아들을 위한 책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도서관이라 경쟁률이 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만능 다온이 아빠가


무려 54초만에 신청해서 당당히 선정. 재료비 5천원만 내고 12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첫시간은 자기소개하고 인사배우고 마사지하고 책한권 읽고 마라카스 만들고 끝.


아..이 엄마는 굉장히 실망했다지. 그래서 그냥 ..


다온이에게 또래아기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다온이가 감기에 걸려 두번째 주는 가지도 못하고


저저번주(세번째주에) 참여하였다,


마라카스가 시시한 9개월.

그 와중에 장난치는 다온 애미. 다온둥절.ㅋㅋㅋㅋㅋ


별 기대 없이 세번째 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다온이가 너무 즐거워했다.


공하나 쥐어줬을 뿐인데...


저런 말랑말랑한 공 하나 사줘야겠다. 그치만 홍다온양..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노란공을 거부하고 딱 하나 있는 지구본 공을 향해 돌진..


통통통 튀기며 참 잘놀다가 주위에 다른 엄마 아빠들 뚫어지게 보기. ㅋㅋ


낯가림을 안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몇몇애들은 잘 놀다 울고, 소리지르고 난리난리.


낮잠 못자고 가서 피곤한지 엎어졌다가 또 옆에 다른엄마 쳐다보기. ㅋㅋㅋ


번외로 여담인데 다온이는 요새 낮잠을 하루 1-2시간밖에 안자서 거의 잠에 취해있는데


놀다놀다놀다 너무 피곤하면 꼭 이자세로 졸다가 벌떡 앉는다.


혹시 엄마 닮아서 상체가 길은거니..? 왜케 유연한거야 ㅡㅡㅋ


여튼 잘 놀고와서 이유식 먹고 잘 잤다.(30분- 무한체력 홍다온 ㅜㅜ 엄마는 저질체력이야..)


그리고 저번주. 네번째 시간.


역시 시작은 주위 엄마들 탐색. 그리고 갑자기 .. 수업이 시작되자 선생님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ㅋㅋㅋㅋ다온이는 집에서 책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


다온이가 뒤집지 못하고 누워있을때는 매일 세권, 영어 동화책 포함해서 읽어주고


뒤집었을때는 앞에서 읽어주고 했는데 요즘은 책읽어주려고 하면 책장 마구 넘기기


책 덮어버리기 던져버리기 책 위에 앉기 엎어지기 등등 온몸으로 거부한다.


게다가 고의는 아니겠지만 찢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어제도 오늘도 책은 테이핑 ㅜㅜ


그래도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집안에 있는 모든책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읽어주리라..!


여튼 책이 낯설지 않은 다온이는 선생님 코앞에서 집중해서 책을 보았다..


나머지는 다음에. 쓰다보니 12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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