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충주란.
어느새 시간이 흘러흘러 충주라는 곳에 온지도 1년이다.
그 사이 나는 유부녀가 되었고 임신부가 되었다.
갑작스럽지만 축복으로 찾아온 아가는 정말 행복이었지만
입덧과 무기력증을 지나 무한 체력의 고갈로 인해 우울증이 살짝 왔고
덕분에 매달 몇십만원의 지출과 남편의 어마어마한 희생이 동반되었다.
우리 사무실의 배려로 열흘이 넘는 병가와 벌써 5일이나 되는 연가를 썼지만
나에게 3개월의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고 여전히 나는 속이 답답하고 받치는
입덧아닌 입덧을 겪고 있다. 정말 다행이도 근무시간중 1-2시간은 정말 우리 사무실의
배려로 휴게실에서 잘수있어서 하루 8시간의 근무를 견디고 있지만.
되레 같은 직렬 사람들의 무관심과 되레 내침에 나는 오늘도 대성통곡을 하고야 말았다.
임신을 하고나서 한번의 실신, 한번의 출혈, 한번의 심한 배통증, 이틀을 아우르는 배뭉침으로 인한 병원행이
있었다. 몸이 약한게 죄라면 죄겠다..
안그래도 감수성이 풍부해서 임신후에 요동치는 감정기복에 산중우울증이 올뻔한것도
타고나길 그리 타고난게 죄인가보다..
아가가 하필 충주에 있을때 선물로 찾아온것도 죄인가보다..
임신부에게 혼자쓸수 있는 관사를 내주는게 그렇게도 싫었나보다.
통화를 하면서 그렇게 몰아붙인것을 보면. 이 나라는 이걸 알까.
임신한것이 무슨 엄청난 유세는 아니더라도 얼마전 기사에 뜬것처럼 출산율 때문에
가장먼저 소멸될 나라라고 선정될 정도면 임산부를 위해 최소한의 원거리 주거지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하급공무원 둘이 벌어서 가정을 꾸리기가 참 힘든데,
꼬박꼬박나가는 월세덕분에 나는 가뜩이나 땡기는 음식도 없는데 그나마도 사먹기가 너무
부담스러워졌다. 이런 상황인 것을 .. 누가 애를 낳고 싶어할까.
충주란 나에게 첫 상사님의 무한 배려와 최고 상사님의 문학적 감성과
우리사무실의 배려와 같은 직렬들의 딱딱함, 점심시간의 외로움.
그래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지만 가끔은 그리워질 사람들이 있는 그런 곳으로.
기억될것 같다. 얼마나 더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오늘따라 내가 같은 직렬이 바글바글한 저쪽 사무실이 아닌 지금의 사무실인게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딱히 기관에서 일하기 보다는 ..
학교에서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