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오늘 결국 방을 줄 수가 없다는
담당 공무원의 말을 들었다. 마음이 안좋다. 한숨만 나고 눈물이 날뻔도 했다.
내 욕심일 수도 있다. 그치만 서러운건 어쩔 수 없다. 우리 다온이만 불쌍하다.
엄마가 자꾸 우울하니까 덩달아 우울해 할 것만 같아서..
담당공무원도 사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뚜렷한 원칙도 대국민 정보공개를 안하는 만큼
투명성도 없는게 함정이지만, 우리 아가가 힘든만큼 그의 자식에게도 악재가 끼기를.
나도 좋은 사람은 아니다.
나는 왜 하필 지방교육행정공무원이 되었을까. 정년퇴직 할 때까지
충북을 역마살이 낀냥, 정처없이 가라면 갈수밖에 없는 직종이건만.
조금 더 공부했으면 사정은 달라졌을까.
거기는 거기만큼 다른 속상한 일이 있었겠지. 그래도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도 있듯이
지금 내가 똥통을 걷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정말 다시는 이렇게까지 멀리 오고싶지 않다.
연고하나 없는 곳에 와서 방하나 혼자 써보겠다고 바득바득 싸우다가
마음만 다치고 결국 비싼 월세덕분에 임신했어도 먹고싶은거 하나 맘편히 못사먹는
이런 일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그러고보면 충주는 나에게 왜 그러는 걸까.
신혼여행기간에 일직을 하라고 하질 않나, 너는 오피스텔 못들어간다고 하질 않나.
일직은 우리과 직원분이 바꿔줘서 다행이었지만. 나한테 왜이러는걸까.
정말 나쁜 사람들. 텃세부리나? 내가 지역주민이 아니라서?
아 빨리 내 생활근거지로 가고 싶다..
결국 이또한 지나가겠지.
빨리 지나가서 다시는 이렇게 멀리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오늘로서 19주 3일. 나는 아직 태동을 못느꼈다.
태동이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겁도 난다.
그래도 태동이 느껴지면 안심은 될것같다. 우리 다온이가
잘 놀고 있다는 의미일테니까. 이제 다음주면 20주네 벌써.
8주 9주 14주 막 이러던게 엊그제 같은데.
배는 부쩍 나왔지만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임산부라고 양보를 받거나 배려를 받은 적은 없다.
하긴 직장에서부터 방 못준다고 저따위인데 내가 뭘 바랄까.
그저 우리 다온이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영 부실하게 먹어도 그 안에서 필요한것만 쏙쏙 빼먹고
엄마가 우울할때는 그저 코..자고 엄마 기분 좋을때는 방방 놀면서.
건강하게..^^
아..철분제를 며칠째 까먹네 ㅜㅜ 오늘은 꼭 챙겨야 겠다.
다온아 엄마는 비록 ..힘들고 힘들지만 우리다온이를 만난걸 후회한적은 진심 없어!!
그러니까 건강하게 쑥쑥 커주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