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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n 14. 2018

나는 엄마다. 95

자꾸 이런생각이 든다.


나는 내 아이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아이를 재워놓고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며 평일에는 2-4시간


주말에는 하루종일 보는 얼굴인데도 새삼스럽고 신기한 기분이 드는게


내가 진짜 다온이를 제대로 보고 있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도 답을 내려줄 수 없는 이 질문이 계속 졸졸졸 따라다니는 일상이 이어진다.


브런치를 통해 근황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전날 다온애비랑 한바탕 하고 다음날 찾은 대전동물원.


다온이는 난생처음 솜사탕을 맛 보았지만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ㅋㅋ


사파리를 기다리는게 너무고되었던 18개월 다온이.


심히 졸려했다. 대전동물원에 딱 입장했을때 한 가족이 사파리본다고 뛰어가는게 보였는데


그게 그때는 이해가 안가다가 볼거 다 보고 사파리 보러 가자고 찾아가니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진짜 어마어마한 줄. 놀이기구를 한번 타고 와도 줄지않던 대기줄 ㅜㅜ


놀이기구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여튼 사람태운 바구니가 공중에서 왔다 갔다 하는거였는ㄷ


출발할때만 얌전히 앉아있던 다온이가 공중에 이르자 자꾸 일어서려고 해서 안고있느라


가뜩이나 더운날씨에 다온애미 정말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래도 다 타고 내려올때 알바생이 다온이 너무 귀엽다고 이뻐해줘서 사르르 풀린 마음. ㅋㅋㅋ


역시 팔불출 ㅜㅜㅋㅋㅋㅋ


물개도 보고. 이날 물개를 보더니 그 전에는 자연동화에서 물개는 관심도 없더니


이제는 제법 가져와서 물개물개 그런다. 물개물개. ㅋㅋㅋㅋ


회전목마도 타고. 저 말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걸 탔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엄마아빠가 우왕자왕하느라 그냥 말을 탔더니 ㅋㅋㅋㅋ 흥미없어보이는 다온둥이 ㅜㅜㅋㅋ


좀 더 크면 좋아하려나. 약간 긴장 되어보이기도 하고...ㅎㅎ


그런데 사파리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딴얘기를 줄줄 하고 있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파리 버스를 타고도 졸린 다온이는 귀만 만지작만지작 하다 자기가 책에서 보던


동물들이 보이니 조금씩 관심을 보였다. 사자 호랑이 기린 얼룩말...


예쁜 다온이. 눈도 동그랗고 코도 점점 살고 있고 입술도 이쁘고 피부도 하얀 우리 딸^_^


요새 말문이 제대로 터져서 어딜가나 감탄을 자아낸다.


어제는 약국에 갔다가 다온이가 (이거 엄마 주스야? 오빠 많이 있어요?)등등 평소 같이 질문을 하는데


약사선생님이 왜이렇게 말을 잘하냐고, 몇개월이냐고 물었다.


18개월이요. 하니까 어이쿠 30개월정도의 말을 구사하는데..그런다. ㅎㅎㅎㅎ


요새 문장만드는거에 재미가 들려서 (아침에 따과 머겄어요) (할머니가 차메 먹어요)


(엄마가 응가 했어요)등등 말이 되는 문장도 만들지만 (엄마가 파란블럭 먹었어요)


(엄마가 티라노 먹었어요) 같은 이상한 문장도 만든다 ㅋㅋㅋㅋ


만들다가 안되면 짜증도 내고 한숨도 쉰다. ㅋㅋㅋㅋ


오월드 나들이는 너무 덥고 너무 북적여서 힘들었지만,


다온이에게 사파리를 보여주었으니 후회는 없다.


하지만 아직 어설프게 큰 아이와의 나들이는 집밖에 나가는 순간부터 힘듦의 시작이다 ㅜㅜ


다온이가 볼일을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좀 수월해질까.


그치만 그러면 .. 지금의 이쁨이 사라지겠지.


나는 다온이가 네살이 되고 다섯살이 되어도 너무 이쁠것 같지만


다온이와의 관계는 달라지겠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또한 점점 줄어들테니


참 산다는게, 인생사가, 정말 야속하기도 하다.


그치만 너무 일찍 철이든 세살. 말 잘 듣기만 하는 세살. 떼부리는거 없고


사고치지 않는 세살도 이상하겠지. 하...결론은 역시나 없다. 그냥 이쁜 아이만 있을뿐.

언제나 내눈엔 최고 이쁜 딸이지만 솔직히 잘때가 쪼끔 더 이뻐.ㅋㅋㅋㅋㅋㅋ


요새는 꼭 안아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줘서 한없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잘때 이쁜건 모든 아기들의


공통점인듯 하다.ㅋㅋ밀린 육아일기는 다음에 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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