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산부다. 17

태동 그리고 배냇저고리

by JA

이제 20주 하고도 2일.


어제는 혼자 누워있는데 배에서 툭 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동인가? 남들은 첫 태동이 마냥 신기하다고만 하지만 나는 신기하다기보다는


안심이 되었다. 왜냐면 간간히 읽고 있는 육아서적에서 20주가 되어서도


태동을 느끼지 못하면 병원에가서 의사에게 물어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나 불안한지.


생각도 하기 싫지만 계류유산은 16-19주사이에 주로 일어난다고 하니


정말.. 임신기간 내내 .. 불안하다. 가뜩이나 불량 엄마라서 몸에 나쁜것도 아주 맘껏


먹고있는데..,


그래도 오늘은 햄버거 먹으면서 콜라말고 오렌지쥬스로 바꿨다고 자기합리화 중..


근데 슬픈건 오늘 햄버거는 맛이없다 ㅜㅜ그래서 그런가 감자튀김까지 싹싹 다 먹었는데도


뭔가 배가 허전한 기분이다 ㅜㅜ힝..


그나저나 어떤 애기들은 단것만 먹어줘도 꿀렁꿀렁 한다는데


우리 다온이는 단걸 먹어도 찬걸 먹어도 매운걸 먹어도 신걸먹어도


가만 있으니 나중에 엄청 조용한 애가 태어나려나보다.


아빠를 닮은...조용하고 진중함도 좋지만 ..


좀 활발해도 괜찮은데, 운동도 곧잘하고 춤도 잘추고..


뭐, 일단 건강하게만 태어나준다면 삶이 점점 꾸려지겠지^^


친정에서 세를 주는 집에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사는데 정많은 우리엄마가


선물 받고 싶은 거 있냐고 하니까 배냇저고리 사달라고 했단다.


요즘 애들은 참 당당하다. ㅎㅎ 누가 나한테 물어보면 난 무슨대답을 할까?


손수건정도..? 가제손수건..? ㅎㅎ 것도 민망할것 같당 ㅎㅎ


여튼 그래서 엄마 대신 인터넷으로 배냇저고리를 찾아봤는데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 수가! ㅋㅋ


갑자기 이것저것 다 사고싶은 욕구가 한 일초정도 들었다>_<


그렇지만 우리다온이는 내가 입었던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그 돈으로


예쁜 우주복을 하나 더 사주거나 모자를 사주거나 할 예정이다.


주위에서 아줌마들이 애들은 쑥쑥 큰다고 비싼거 살필요 없다고 그러는데


그러는 자기들은 유아용 스키복까지 사준거보면 아마 내가 아주 잠깐 느꼈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ㅋㅋ


그래도 나는 과소비 하지 않을것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


그나저나 이제 부터 튼살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하던데,


흠.. 어디것이 좋은가. 사실 지금 배를 보면 아무렇지도 않아서 굳이 지금부터


발라야하나 싶다가도 괜히 나중에 쩍쩍 갈라지면 으악 ㅜㅜ


좀 찾아봐야겠다..


밥을 먹어 졸린지, 과장님이 출장 가셔서 졸린지..


은행을 가야하는데 너무너무 귀찮다...ㅋㅋㅋㅋ ㅜㅜ


오늘 하루도 역시나 너무 길다..ㅎㅎ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