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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Oct 06. 2018

나는 엄마다. 108

폐렴

다온이가 폐렴으로 개천절날 입원을 했다.


심한 기침과 고열로 꼬박 오늘까지 나흘을 고생하고


아직도 기침은 심하지만 열은 어느정도 잡힌듯 하다.


어느새 입원만 4일째.


다온이에게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사실 한정적이다.


왜냐하면 바로 다온이 혈관이 나를 닮아 찾기가 힘들어 수액을 맞출때 왠만한 간호사들은 몇번을 찌르고도


찾지를 못해 정말 애가 실신할듯이 울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가장 큰 소아과라는 곳에서도 진짜 다섯번만에 성공하고 집앞 소아과는 두번만에 채혈성공.


생각해보면 전자는 간호사고 후자는 의사이니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전자는 너무 했다.


그래서 나는 저 전자의 병원은 앞으로 가지도 않을것이고 저 병원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울화통이 터졌던 감정이 되살아나 상대가 누가 됐든간에 하소연을 하곤한다.


그래서 지금 이 병원으로 어떻게 보면 절반은 어쩔 수 없이 오게된다.


진짜 두번째 입원인데 단 한번에 채혈과 수액바늘까지 성공.


우리딸 ㅜㅡㅜ 불과 일주일전에는 이렇게 건강했었는데 대체 폐렴균이 어디서 왔을까.


이번이 총 세번째 입원인데 이번 병실생활을 통해 정말 다온이가 크면서 더이상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다온이 병실 옆옆옆에는 삼남매 엄마가 막둥이가 아파서 입원을 했다는데


첫째가 아파서 퇴원한지 5일만에 다시 왔다고 하는데 정말 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이야 다온이 한명이니까 남편이랑 둘이 번갈아가며 돌보지만 라온이가 태어났는데


둘다 아프거나 둘이 번갈아가며 아프면 그땐 정말 어째야할까. 지금도 늘 녹초상태인데…


아가들이 크면서 안아플수는 없지만 정말 앞으로는 입원만큼은 안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둘째는 첫째 책읽어주는게 태교고 첫째랑 하하호호하는게 태교라는데


진짜 그런가보다. 다온이가 있으니 내가 임신한걸 까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제대로된


태담 한번을 안해줬다 ㅜㅜ


라온이 미안 ㅜㅜ


내일 다온이 폐사진 한번더 찍어본다는데 호전이 없다고 하면 통원치료를 얘기해볼 생각이다.


약이야 먹이면 되는거고 1인실이라고 비용은 엄청 비싼데 세면대 물세고 휴지나 비누하나 없고


콩알만한게 소리만 딥따큰 냉장고도 맘에안드는 이 콩알만한 입원실이 애를 더 아프게만 할것같은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청소도 해달라고 해야만 해주고 소변검사나 피검사나 폐렴검사나 뭐 검사를 하면


결과를 알려줘야하는데 이건뭐 물어보지 않으면 알려주지도 않고 폐사진찍고 담당의 진료도 안보고


나중에 호전없다는 말을 간호사한테 듣게하는 시스템도 정말 마음에 안든다.


혈관 잘 찾는 간호사가 아니었으면 오지도 않았을텐데.  갑자기 짜증난다 이밤에.


퇴원할때 모든 검사결과지를 달라고 해야겠다. 그럼 돈요구하려나...?


여튼 이병원도 썩 맘에드는건 아니다.


예쁘고 착한 사랑둥이 다온아.


어여 나아서 퇴원하자. 엄마가 맛있는 까까 많이 사줄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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