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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Jun 24. 2019

나는 서기다. 7

전한길 그리고 청주녀자

공무원으로 5년 8개월차. 그리고 공무원시험 공부 6개월.


그러니 전한길선생님과의 인연은 무려 6년 2개월. 물론 얼굴은 6년만에 봤지만


그동안 참 많은 글로 소통했었다.


내가 전한길샘에게 처음 받은 쪽지. ㅎㅎㅎ 솔직히 내가 그를 알게 된 시점에도 그는 이미 공시생들에게


핫해지기 일보직전이었기에 답장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답장을 해주었고,


지금은 너무 바쁘시기 때문에 내가 아주 가끔 올리는 글을 읽는지 안읽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올린 정말 수많은 글에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곤 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나는 수험생들에게 합격자로서 현직자로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쪽지보관함을 보니


520통의 쪽지를 받았다. 그 중에는 진짜 개인사를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공시에 실패하고 자살을 생각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만나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내 글을 자신과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유해도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ㅎㅎㅎㅎ


참.. 옛날 얘기구만. 일하고 애기키운다고 글을 쓴지 참 오래도 되었고 쓴다고 해도 예전처럼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으니 전한길선생님이 극찬했던 고 퀄리티의 글이 나오자 않으니 말이다.


여튼 브런치에도 참 오랜만에 공무원으로서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드디어, 청주녀자가 드디어 공무원 한국사의 살아있는 전설인 전한길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가 청주로 설명회를 왔다.


짠! 빠질수 없는 인증샷. 사실 사진찍을때는 몰랐는데 다시 이렇게 보니 전한길샘이 늙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쓰고싶은 말이 많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관계로 중요한건 나와 전한길 선생님이 만났고, 나는 나대로 놀라고


그는 그대로 놀라움을 온몸으로 표현해 주었다, ㅎㅎ 아주 잠시였지만 선생님과 나는 같이 그가 거의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주던 2013년을 회상했고, 그렇게 짧고 강했던 만남은 선생님이 청하신 악수로 끝이 났다.


아쉽고 섭섭했고 놀랍고 두근거렸던 만남.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했으면 했던 바람과는 달리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덕에 설명회 장소를 나오는데


섭섭함이 차올랐다. 어쩌면 그의 책을 검수해줬다는 그 어떤 현직자는 설명회를 마치고 그와함께 다른 일행들과


식사를 같이 할꺼라는 말을 우연찮게 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도.. 밥한번 같이먹고 싶었는데. ㅎㅎ


하지만 전한길 선생님과 나의 인연이 여기까지라면 겸허히 받아들여야지, 하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어쩌면 실체가 아닌 글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나마 6년이란 세월동안 인연이 이어진것만으로도


그게 어딘가 싶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장 많이 변한건 노력을 해도 안되는건 조금만 미련을 두고 놓아버리는 자의반 타의반의 대담함이다.


사실 일하랴 애기 키우랴 정신없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뭐..ㅎㅎ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받은 책선물. 둘째 밤수하느라 피곤하고 출산후라 온몸이 정말 아프지만


그래도 틈틈이 전한길의 성공수업책을 다 읽었다.


책 리뷰는 나중에 새글로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전한길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은 정말 감사하다는말,


비록 모든 순간이 녹록하지는 않았어도 남들처럼 멀쩡한 직업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 수 있도록


해준 공무원 시험의 합격에 비록 과목은 하나였어도 진정한 그으, 선한 영향력을 받았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불어 건강하시라는 말. 늘 선생님이 말씀하시듯이 세월은 누구도 비켜갈 수 없기에 열정도 좋고 최선을 다하는것도 좋지만 이제는 본인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할 나이가 되셨으니..ㅎ


반가웠어요, 전한길 선생님,


다시 또 뵐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제 평생에 잊지 못할겁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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