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Sep 05. 2019

작가는 무엇을 증명하고 싶었나, 증명시리즈

사실 불매운동이 한참인 이 시기에 일본작가의 책을 리뷰한다는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이미 소비한것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는것이

올바른 불매운동의 자세라고 하니 어차피 소비하고 읽은거, 한번 써본다.


우선 가장먼저 샀던건 인간의 증명.

이건 우리나라 드라마인 로열패밀리가 한참 방영될 때쯤 중고서점에서 산 것이다.

사실 사놓고도 이상하게 손이 안가서 안읽었는데, 친정엄마가 읽어보시더니(우리 엄마는 진짜 독서광)

"너는 책을 읽으면 여운이 많이 남는 스타일이고, 이 책이 너무 좀 그러니까 안읽는게 좋겠다.)하셔서

진짜 몇년을 방치해 두다가 라온이 낳고 갑자기 눈에 띄여서 읽게되었다.


나는 로열패밀리라는 드라마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드라마도 보시고 원작이라는 이 책도 읽으신 엄마말에 따르면 등장인물과 굵은 뼈대만 같고

전반적인 내용은 다르다고 하셨다.


아마 작가는 이 책에서 가슴찐한 감동과 엄청난 반전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었던것 같지만

(아마 이 책이 첫 발간된 2004년에는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글쎄. 나는 엄청나게 놀라지도

감동받지도 또한 내 마음에 여운이 남지도 않았다.


되레 이나라 저나라 왔다갔다 하면서 집필되어서 짜증이 좀 났을뿐.

글쎄. 딱히 추천해주고 싶지도 않고 로열패밀리라는 드라마에도 전혀 관심이 안갔던 그냥 그랬던 책.


그 다음 청춘의 증명과 야성의 증명은 불매운동 시작 직전에 산건데,

어차피 산거 읽자! 하고 읽었다.


야성의 증명. 야성....글쎄?

번역이 잘못된걸까. 작가는 어떤 야성을 말하고 싶었는지 난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다만 로맨스와 스릴러가 적당히 섞여있어서 흥미롭게 읽긴했지만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고나 할까. 음..진짜 허무했다. 그리고 이상했다.

주인공과 범인... 대체 작가는 독자보고 어쩌라는걸까?

이상해이상해 읽고나서 괜시리 찝찝했던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청춘의 증명. 사실 이게 대박이었다. 대박.

정말 대박. 가뜩이나 이름도 긴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헛갈려서 짜증이 좀 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의 미친인연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주는 쾌감과 작가가 마지막에 날린 시원한 반전이 진짜 나도 모르게 헉!이라는 감탄사를 발설하게 했다.


이런 복잡하게 꼬이고 꼬였지만 나중에 속시원하게 풀리면서

내 마음도 뭔가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은 히가시노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에

처음이었다. 사실 일본이 이딴식으로만 안나왔어도 주변에 독서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추천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일본이 진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정신 차리면 그 후에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증명 #일본아제발정신차려라 #아베야정신차려라 #소설

매거진의 이전글 차원이 다른 복수전, 독거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