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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Sep 14. 2019

로야

병실에서 읽은 두번째 책, 로야.

세계문학상 대상 작품 네권을 사면서 가장먼저 눈에 띄었고

그래서 가장먼저 첫장을 넘긴 작품이다.


로야, 이 단어가 예뻐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책의 표지를 처음 제대로 봤다.

그동안 책을 수시로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늘 내눈에 들어왔던건

로야, 라는 단어뿐이었는데 .. 왜 갑자기 책 표지가 들어왔을까?


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게 꼭 무언가를 남겨야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재미, 교훈, 짜릿함, 여운, 감동...아니 허무함, 슬픔, 우울....

이 중에 뭐라도 남을법한데 로야를 다 읽고나서 남은건...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래. 백색. 무. 이게 가장 어울리겠다.

뒤늦게 이게 문학인가? 하는 의문. 아니 이게 소설인가 자서전인가? 하는 혼란함이

내 뇌를 두드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쎄. 나의 반응은 (.....) 이 최선이다.


나중에 세상을 조금 더 인생을 살아낸 후에 읽으면 달라질까?

이상하게 남은게 없는데 왠지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봐야할것같은

마음이 드는 이 책. 그래, 어쩌면 이게 이 책의 힘이고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잘못번역된 문장을 읽는듯한 어색한 문장들로 가득찼던 로야.

나 역시 어줍잖은 시를 쓸때면 난해한 문장을 한없이 펼치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다.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위한 글을 쓸때에는 조금은

그 난해함을 다듬어야 겠다고.

이 리뷰는 평가가 아니다.

내가 뭐라고 책을 평가하겠는가.


그냥 내가 내돈주고 사서 읽으면서, 읽고나서 느낀 것들을

가감없이 나열하는 것 뿐이다. 음. 작가가 다음책을 낸다면 그 또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쓰다보니 많은걸 남긴 로야.

작가의 다음책을 기대해본다.


#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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