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수 있었던 것을
아니 어쩌면
줘야만 했던것을
주지 못하는 슬픔이
반짝이는 눈빛과 부딪혀
쇄골뼈 깊은 웅덩이 속에
곤두박질 친다.
나는 주고 싶었는데
네가 받지 않았다고
두 눈을 질끈감고
미루고 미루어봐도
가려지지 않는 진실이
가슴을 아프게 짓밟는다.
이미 너의 시간은
나의 시간을 앞서
도망치듯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한손으로는 너의 등을밀고
남은손으로는 너의발목을 잡은채
빽빽거리는 너의 울음소리로
뻥하고 터질듯한 머리속을
그리고 마음속을
억지로 억지로 꿰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