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배우고 쓰면서 생각한다
엄마표 책육아
엄마표 영어
그리고 이제는 엄마표 글쓰기 수업까지 해야할것만 같다.
물론 아직 다온이가 글을 못읽고,
나 역시 6살까지는 굳이 문자교육을 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이 책이 내 삶속에 엄마표 글쓰기 수업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로 자리잡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갔던
신기한 책.
바로 이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한글이든 영어든 문자를 읽을 줄 아는 아이의 부모라면
생활밀착형 글쓰기연습 팁을 꽤나 많이 포함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당장 아이에게 적용하기에 굉장히 유용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한번 읽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해뒀다가
아이가 문자를 읽어나갈때쯤 다시 꺼내 먼지한번 털고
차분히 읽어보면 또 다시 새로운 깨달음을 줄 것만 같은 책이다.
더불어 내가 이 책을 더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작가가 책 제목에서 독자를
초등이라는 단어로 제한해두었지만 굳이 초등학교 학생이나
그 학생들의 부모가 아니라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해야하는 사람,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막막한 사람이 읽어도 참 유용할것 같다는 생각이
읽는내내 들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기에
새삼 나의 문제점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럼 차근차근 책을 한번 살펴보자.
일단 목차.
목차를 읽으며 가장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바로 3장이었고
그 흥미가 이어져 3장 본문을 읽을때 정말 최고로 집중 했다.
사실 그동안 엄마표로 영어와 책육아를 하면서 정말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사교육에 비해
뭔가 부족한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는데, 작가가 이런 나를 꿰뚫어보기라도 한듯이
집에서도 일상 생활속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더 집중 할 수 있었던것 같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여기였다.
사실 엄마표를 하려면 학원에 보내고 방문수업을 시키고 하는 사교육 보다
엄마의 시간투자가 정말 많이 필요한데, 이 책을 처음 받는 순간 아..엄마표로 글쓰기도 해야하나..하고
좌절했던 마음이 이 챕터를 읽으면서 싹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언급한 인터넷 댓글달기, 시장다녀와서 일기쓰기, 뉴스보고 일기쓰기 등등
다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자리잡고 마음먹고 해야하는 공부식 글쓰기 연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엄마가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한 후에 아이와 차근차근해야하는것에 비해
저 챕터는 정말 시간없고 정신없는 나같은 워킹맘 엄마들에게 최고일것 같다.
1석 3조랄까.
아이들 글쓰기 연습도 되고
아이들이 글쓰는 동안 나는 집안일을 할 수 있고
따로 화해를 안시켜줘도 된다. (물론 아이들에게 어떤점이 잘못되었는지 설명하고 사과는 시켜야겠지만)
이보다 더 좋은게 어디있을까.
물론 우리 다온이 라온이가 정말 글쓰는것에 관심이 없어서
글로 너의 분한점을 써오라고 했을때 싫다고 드러누울 수도 있다.
허나 한번쯤 시도해서 나쁠것 없는 그야말로 밑져야 본전 아닐까?
아이들이 글로 써온다면 아싸라비아 깐따삐아 덩실덩실 춤을 추면 되고
쓰기 싫다면 앉혀놓고 말로 설명하면 되고. 정말 맘에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는 초등글쓰기라고 되어있지만
유아기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다온이가 지금 딱 네살인데
3-4살때부터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간간히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
다온이는 거의 1년전부터 (현 36개월) 가끔씩 그림책을 보고 자기가 이야기를 꾸며서
말하곤 했는데, 그 모습이 나는 그저 귀엽고 기특하기만 했는데 작가가 나에게 말했다.
(다온애미야, 다온이가 좌뇌와 우뇌를 다 쓰는 두뇌운동을 하는거다.)라고. 오호호호호호호호호
다온이의 그런모습이 신기해서 영상찍으려고 하면 다온이가 갑자기 책을 덮어버라곤 했는데
ㅜㅜ하..그저 책을 덮는게 아니라 두뇌운동을 멈춘거였다. 이 무지한 다온애미야 ㅜㅜ
앞으로는 카메라는 잠시 넣어두고 흐뭇하게 바라봐주기만 해야겠다.
더불어 질문! 다온이가 질문하면 이제 무조건 성실하게 답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앞에서 살짝 언급하고 지나간 내 글쓰기의 헛점에 대해 적어보고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나는 우연히 좋은기회를 만나 문학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첫 작품을 내기전에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오래전부터 문학회 활동을 해오신 엄마를 통해
저명하신 등단 작가님에게 첨삭을 받았는데 그분이 첨삭과 더불어
나에게 과도한 형용사를 쓰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사실 나는 글의 분위기에 맞는 형용사는 글의 묘미를 한껏 올려준다고
생각했는데, 전문가이신 작가님이 저렇게 말씀하셔서 약간의 혼란이 왔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깔끔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물론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이고, 책에서 예를 든 훌륭한 작가님들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이지만
시나 소설이나 다르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나에게 조언을 해주셨던 분도
너무많은 수식어가 내 시의 초점을 흐린다는 느낌을 받으셨던건 아닐까.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다온이와 라온이가 굳이 글이 필요한 직업에 안가더라도
일기라도 꼭 쓰는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다고.
연애편지, 팬레터만 쓰는게 아니라.
요즘같이 흉흉한 세상에 가슴아픈일, 속상한일, 좌절할 일들을
마주치는 순간이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술이 아닌, 담배가 아닌,
유흥이 아닌, 자해가 아닌 글로 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챕터챕터가 길지 않아 애 둘 키우면서도 짬짬히 읽기 좋았던책.
하지만 어느부분은 너무 짧아 글이 중간에 끊기는듯한 느낌도 받았던 책.
항상 예문으로 시작되어서 읽기 편안했던 책.
작가의 실제 자기 경험담이 실려있어 신뢰감이 한층 부가되었던 책.
나중에 꼭 다시 꺼내서 읽어볼 책.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