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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19.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20

다온이 고열 5일.

라온이 열치례 5일째. 현재진행형.

나 눈충혈 및 목아픔 몸살기 고열 4일째.


참...간단하게 정리되는 상황이지만

라온이 태어나고 진짜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이번주가 아닌가 싶다.


라온이가 분유거부만 안해도

한결 낫겠는데 평소 먹던양에

절반으로 줄어들고 그나마도

찔끔찔끔씩 먹어서

분유한통을 그냥 설거지통에 부어버린셈.


6시간지났으니 160은 먹겠지

8시간지났으니 160은 먹겠지

하는 부모의 기대가 자초한

분유낭비.


솔직한 말로 분유도 아깝고

안먹는 라온이도 야속하고

탈수올까 전전긍긍하다 진짜 내가 산화될것 같고

그 와중에 억지로라도 이유식 주면

그나마 입에 들어간건 넘겨주니 고맙고.


응가는 설사가 아닌 정상변에 가까운변으로

왕창 해주니 안심이긴한데 왜 분유를 안먹는걸까.


어떤이는 이유식으로 영양보충되니 상관없다하고

어떤이는 분유는 필수라고 하고.

의사마다 말이 다르니 어째야할지 모르겠고.


그저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이때만 해도 열안나고 좋았는데.


엄마가 급하게 200일 사진도 찍어줬는데.

귤보다 상큼한 너란남자

누나랑 진짜 판박이

누가 다온이고 누가 라온일까

열난 후로 너 혼자 써머 크리스마스.

물론 집은 24도.

분유좀 먹어라,녀석아.

같은 인물 맞나요....?ㅎㅎ


우리 다온이 ..

다온이 생각만하면 마음이 복잡하다.

훈육부터 교육 성장 모든게.


어느새 여성미가 힐끔힐끔보이는 이 녀석.

동생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동생 장난감도 가져다주고 기저귀도 가져다주고 로션도 챙겨주는 이쁜녀석.


앉은자리에서 밥 못먹고

자기 분에 못이겨서 물건집어던지고

말도안되는거에 울고 소리지르고

늦게자고 .. 그래서 만날 이 독한 엄마한테 혼꾸녕이 나면서도

어린이집보다 집에 있는게 좋다고 말하는 안쓰러운녀석.


아이가 커질수록 정신적 고통이 커진다고 했던

차라리 육체적 고통이 낫다던 친한언니의 말이

가슴속에 확 와닿는 요즘이다.


녀석아

밥만 니가 알아서 먹어주면 안되겠니?


그러고보니..


홍라온 홍다온

먹는거로 속썪이는것도 둘다 똑같음 ㅜㅜ..

좀 먹어라! 알아서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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