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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20. 2019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21

사실 기록을 할까말까 굉장히 ..

고민했지만 역시 나는 역시다.

글로 써야 마음속에 쌓이 잡념이 사라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번뇌가 가라앉는다.


어제 남편이 다온이의 네번째 영유아 검진을 다녀왔다.


결론은.

키도 몸무게도 체지방량도 다 평균 이하. 그것도 극도이하.

다온이가 키가 작고 체격이 작은건 알고있었다.

평소 어린이집 사진을 보면 동생반 옆에 있어도

(하다못해 발육이 남다른 20개월 동생 옆에 있어도)

전혀 누나나 언니 같지 않은...모습이 보였기에.


하지만 의학적으로 그렇다니..

그럴수도 있지 하고 큰 숨을 들여마셔도..

도무지가 .. 마음이 다잡아 지지 않는다.


내가 뭘 잘 못한걸까?

다온이가 먹고싶다는건 다 사줬다.

정말 극도로 돈이 없을때도.

다온이만큼은 한우 사주고, 금딸기도 사주고.


도대체 왜 아이는 살이 안찌고

키가 안클까.


진짜 항상 11시 12시까지

책 읽어주느라 늦게 재워서 그런걸까?

속편하게 아빠가 키가 작아서 그런걸까?


속이 답답하다.

그리고 화가난다.

내가 고기를 좋아하거나 과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임신중에도 혹은 이상하게 먹고싶을때도

그 진짜 드문 순간에도 내 입이 아닌 아이입에 넣어줬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왜 이렇게 참담한걸까.


오늘도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밥 잘먹고 귤을 막 먹더니

결국 과식해서 기침하다가 다 토하고

씻고 자는 아이. 그 좋아하는 책도 5권으로 줄고.


그 동안 남편이 그렇게 그렇게

일찍 재워야 성장호르몬이 나온다고 해도

싹 무시하고 책을 정말 열심히 읽어주던 나였지만

영유아발달검사결과지에 나는 무너졌다.


그래서 5권만 읽어주기로.

그래서 놀다가도 다온이가 책 읽어달라면

무조건 읽어주기.

핸드폰 내려놓고. 빨래도 내려놓고.

청소기도 내려놓고. 라온이가 좀 울어도.

일단 읽어주기로 결심했다.


하..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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