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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Dec 01. 2020

공사 계약이 변경되었습니다.

공사계약 변경

공사계약 변경을 했다.


초반에 설계를 할 때 배부받은 예산보다 훨씬 많이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실제로 진행되자 여기저기 부족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공사 설계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 때문에 업체 쪽에서 현장 마감이 불가하다는

실정 보고서가 들어왔다.


오 마이 갓.

초짜 실장 또 멘붕이 오다.


그렇지만 멘붕 온 상태로 멍을 때릴 여유조차 없었다.

얼른 움직여야 했다. 최초 공사계약기한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빠른 결정과 행동이 필요했다.


사실 솔직하게 설계변경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설계변경을 하려면..

1. 업체에게 실정 보고서 받기

2. 실정 보고서를 토대로 내부 협의 하기

3. 내부 협의 결과를 내부결재 내기

4. 내부결재 낸 것에 의거하여 관리감독 교육청에 보고공문 보내기.

5. 관리감독 교육청이 검토를 끝내면 그 결과로 변경계약 체결하기.


의 아주 복잡하고도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설계변경을 해야만 했다.

업체에서 올린 실정 보고서에 추가해야 할 부분들이 다 공사내역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학교는 외부 판넬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게 판넬공사하는 업체에서 비계 설치를 다 해놓아서

도서관 외부 데크 설치 일정이 미뤄지면서 공사기한을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초짜 실장, 실장 된 지 3개월 만에 정말 여러 가지 배운다.


출처: 네이버
실제 우리 학교 비계 설치 모습

그래서 업체와 공사기한 연장 날짜에 대해 협의를 마친 뒤, 다시 나라장터로 변경계약을 하였다.

물론 그전에 저 앞에 나열한 모든 과정을 거쳤다.


개인적으로 참 한계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예산 집행이나 계약 같은 것은 나보다 먼저 해본 누군가에게 물어물어, 혹은 교육청 담당자에게 조언을 구해해 나갈 수 있는 일이지만 공사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뭘 알겠는가.


전문가에게 설계용역을 맡기고, 그 용역대로 해달라고 업체를 선정하여 공사를 시작해도 솔직한 말로

발주처인 우리가 내역서를 본다고 자재에 대해 알기를 하나 전체적인 폭이나 위치, 공사 과정 등등을 알 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저 법에 최대한 법에 저촉되지 않고, 계약 매뉴얼이나 예산 집행 매뉴얼에 따라 계약하고 집행하는 것뿐. 그래서 시설지원팀이 교육청에 있고 관리감독을 해주지만, 그것 또한 그들과 업체 사이의 세상일 뿐.

정작 학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느낌을 내내 버릴 수가 없다.


정말 다양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학교도서관은 차츰차츰 그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역시 해놓으니 참 깔끔하고 이쁘긴 하다. 내 눈엔 그렇다. 우리 학교 도서관이 아니라 여기는 작은 시골 동네니까 시골 동네 어린이 도서관으로 써도 될 만큼 정말 예쁜 모습이다. 완전히 준공이 되면 더 이쁘겠지 하는 기대가 절로든다.


그리고 나의 기대만큼이나 학교 구성원들, 특히 관리자들이 완성된 도서관 모습에 여기가 좀.. 하.. 이 부분이 아쉽네 보다 정말 예쁘다고, 다들 수고했다고 해주었으면 좋겠다. 백조의 발처럼 이렇게 저렇게 공사 진행시키느라 고생한 우리 행정실 직원들이나, 실제 공사현장에서 일한 모든 분들 기운 안 빠지게. 허무하지 않게.


공사계약 변경을 할 때 기초금액이 변경되니 계약보증금도 바뀌었다. 그래서 나라장터에서 계약 변경할 때 기초금액도 바꾸고, 계약보증금도 바꾸고, 공사 기한도 바꾸고. 변경 내역서를 첨부해서 송신하고, 응답받고, 체결하여 통보하면 끝.


사실 말로는 엄청 간단한데, 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라장터만 들어가면 괜히 긴장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라장터는 딱 들어가면 [난 정부기관에서 만들었소.]하는 느낌이 진짜 첫 화면에서부터 팍팍 느껴진다. 안 그래도 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운데, 모습이라도 좀 화사하게, 예쁘장하게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공사계약 이야기는 이제 끝. 다음에는 대금정산에 대해 써보려 한다. 대금 정산할 때 제발 삐그덕거리는 것 없이 업체와 관리감독자와 학교가 서로 감정상 하거나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힘내자! 공사 끝이 보인다! 아자아자!


예뻐지고 있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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