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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 Nov 11. 2020

공사계약을 하라고요?(2)

공고&입찰 (2)

공고문이 완성되고 이제 진짜 나라장터에 공고문을 올려야 할 때가 왔다.

초짜 실장은 공고문만 완성하면 반은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나라장터 공사 입찰공고 띄우는

화면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멍해졌다. 압도당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일단 껐다.


그리고 일상 업무를 마무리하고 큰 숨 한번 들이쉬고 다시 들어갔다. 나라장터에.

흠. 피할 수 있었다면 정말 피하고 싶었던 이 순간. 하지만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 마음을 가라앉히고 살펴보니 한 절반 정도는 이해가 가서

작성을 하고, 절반 정도는 이해가 안 가서 지역교육청에 계약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봐가며

작성을 했다.


나라장터에 입찰공고 띄울 때 가장 중요한 건 공고기간과 기초금액이다.

즉 날짜랑 돈이 가장 중요하단 얘기. 가끔 공고문이랑 나라장터 입력사항이랑 달라서

업체로부터 민원을 받는 기관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정말 확인에 확인을 또 했다.


그리고 공고문과 함께 올리는 공종별 내역서에는 내역과 수량만 올려야 한다.

단가는 다 지우고 올리라는 의미이다. 단가는 투찰 한 업체에서 자기들이 상황에 맞게

입력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사항은 사실 내가 승진하고 전에 모시던 실장님이 전화하셨을 때 입찰 띄워야 한다고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말씀드리니 신신당부하셨던 부분인데

그때는 실전이 아니어서 알았다고만 대답하고 지나갔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새록새록 실장님의 당부가 떠올랐다.ㅎㅎ)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고 띄우기 완료!

두근두근두근두근. 개찰일은 어찌나 빨리 오는지 진짜 금세 개찰일이 다가왔다.

개찰일 당일. 두근두근.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평소대로 일상 업무를 보는데

계속 눈은 시계로 갔다. 그리고 드디어 개찰!

(개찰 전에 어떤 업체가 투찰 했나 보려면 (일반 보고서 보기)를 누르면 보인다.)


오 마이 갓. 투찰 한 업체가 모두 낙찰하한율 미달!

낙찰하한율이란.. 출처:네이버

허허.. 첫 개찰에 유찰이라니...!

공고문에 낙찰하한율 몇 프로 이상으로 투찰 한 업체 중에 최저가인 업체를 낙찰한다고 게시했기 때문에

어떤 업체도 낙찰 조건에 맞지 않았다. 초짜 실장 멘붕.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래서 찾아봤다. 지. 계. 법.

지계 법을 찾아본 이유는 언뜻 코로나로 인해 지계 법이 개정되어 올해 한시적으로 입찰 시 한번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찾아본 결과는...

나의 기억이 정확했다. 그래서 당장 수의계약 추진! 업체에 전화를 걸어 계약을 추진했다.

비록 나라장터 입찰 공고에서는 유찰되었지만 서로 투명하게 하기 위해 나라장터에서 계약서 작성을 하기로 하고 일사천리로 계약을 추진했다. 계약하기 전에 이러이러하게 계약하겠다는 내부결재 맡고 계약!

드디어 한시름 놓기.


그리고 드디어 착공계 및 계약서류를 받고 감독관 주무관님의 검토가 끝나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과연 우리 학교 도서관은 어떻게 변해갈까?

기대 반 걱정 반. 여전히 업체 사장님들, 현장 인부들을 대하는 건 힘이 들지만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나날들.

지금 이 공사들이 제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그리고 나 역시도 대금 정산까지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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