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JA

소복소복 쌓이는 눈이

길만 덮지 말고

차만 덮지 말고

내일을 향한

나의 막막함도

함께 덮어줬으면.


질퍽질퍽 밟히는 눈이

길만 미끄럽게 하지 말고

발밑만 미끄럽게 하지말고

마주해야하는 불편한 얼굴

피하고 싶은 어려운일들까지도

다 미끄러져 사라지게 해줬으면.


하얀눈이 반갑지 않은 내가

눈을 처음 마주한 커져버린 눈을 잡고

한발짝 한발짝 걱정을 내딛을때


언제나 장갑끼고 털부츠 신고

강아지마냥 뛰어놀 수 있을까

언제나 눈을 뜬 아침이

짓눌려 있지 않고 미소가 번질까 하며

새롭게 쌓이는 하얀 소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엄마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