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가 주는 사랑만큼
그대가 사랑을 주지 않는
우리 관계였지만
나는 억울하지 않았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그대만큼은 나의 과한 사랑을
받아 마땅한 자격이 있는 사람임을
나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대라는 사람은
내가 사랑을 주고 또 주고,
다시 또 그 배를 주어도
과분하지 않은 사랑임을
나는 알았으니까요
만약 오직
그대를 위해
삶을 바치라 하면은
나는 당연히 바치겠지요
만약 오직
그대만을 위해
살아가라고 하여도
나는 당연히 그리했을 것이에요
그대는 아무리 커다란 사랑이라도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고
당연히 누릴 자격이 있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그대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짐작하는 것보다도 더
아름답고 또 어여쁜,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부르는,
그런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