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

에세이

by 장순혁

삶은 흐노는 듯 흘러가고

바람에 실린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삶을 덧칠한다


삶의 끝은 생에 달려있고

생의 본질은 결국

얼마나 찬란한 삶을

살았는지에 있다


살면서 온갖 상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되기를 바랄 만큼

이름을 알린 사람이라고 하여도


풀밭에서 꽃들 사이를

춤추듯 팔랑거리며 지나가는

저 하얀 나비보다

못한 삶을 살았을 수 있다


삶의 찬란함은

이름을 알리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얼마나 유명한지에 달리지 않는다


생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알고

그 이유를 충실히 따른 자들만이

생의 끝에서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하찮게 여기는 당신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지

당신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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