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해는 타오르고
달은 차게 식는다
바다의 고요와
파도의 소란 사이
해초의 울음은 섞인다
스쳐보낸 바람의 행방과
지나보낸 구름의 자취를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찾아야만 한다
해는 붉게 울고
달은 은은하게 눈물 흘린다
바다의 적막과
파도의 일렁임 사이
거품들이 난립한다
마음을 주었던 것들과
보내줄 수 없었던 것들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찾아야만 한다
새벽은 언제나 그렇듯 찾아오고
밤은 언제나 그렇듯 사라질 것이다
다시 새벽이 찾아오기 전에,
다시 밤이 닥치기 전에
꿈을 꾸는 우리
이제 잠에서 깨어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