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by 장순혁

가련하게 흐르는 시간
그 안에 멈춰 선 우리

차마 앞으로 향하지도
뒤돌지도 못하는
가련한 우리

다정한 별빛이
우리를 감싸고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심각하게 나누었나요

한밤중의 바닷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소리를 흘렸을지도

고개를 주억거리며
쏟아져 내리는 눈물은
은하수의 구멍인가요

그럼에도 감히
서로를 떠나지 못하는

더디게 흐르는 시간
그 속에 굳어버린 우리

차마 앞으로 향하지도
뒤돌지도 못하는
불쌍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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