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다.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늦잠 잤으면 하는 날은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은 눈을 뜨지 못한다. 뭐라도 먹고 유치원 셔틀을 타려면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둘째는 계속 "나 너무 졸려"한다. 꼭 안아도 보고 뽀뽀세례도 부어보고 간지럼도 태워봤는데 꿋꿋하게 자는 아이.
동생을 깨우러 간 엄마가 한참 나오지 않자 첫째가 찾으러 왔다. 상황을 보더니 동생 옆에 슬그머니 눕는다.
"축복아, 꿈이가 안 일어나네. 축복이가 좀 도와줄래?"
그러면서 하이파이브를 청했는데, 난데없는 답이 돌아왔다.
"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
으응? 이건 뭐지??? 근데 또 하하 웃으며 그걸 따라 하는 나.
"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
둘이 몇 번 그렇게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따따따'를 불러댔더니, 어느새 둘째도 깼다.
"나도 나도~ 따따 따따따, 따따따 따따."
이게 뭐냐. 셋이 한참을 낄낄거리면서 '따따따'를 외쳤다.
"자, 이제 진짜로 나가서 아침 먹어야 될 시간이야. 나가자."
선언하고 일어서자, 둘이 동시에 다시 누워서는 자는 척을 한다.
"너네 잠깐 그대로 있어 봐. 너무 귀여워서 엄마가 사진을 찍어야겠어."
그렇게 사진을 몇 장 찍으면서 또 생각한다. 이런 아침들이 행복하다고. 무해하고 아름다운 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