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by 정명훈

창업한 지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가."


확신이 있던 날도 있었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첫 고객이 생겼을 때,


팀이 꾸려졌을 때.


근데 그 확신은 오래가지 않았다.


매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흔들렸다.


경쟁사가 비슷한 걸 먼저 내놓으면 흔들렸다.


팀원이 나가면 또 흔들렸다.


흔들릴 때마다 이 질문이 다시 올라왔다.


한 번은 멘토한테 물었다.


"이 길이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멘토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알 수 없어요. 그냥 가는 거예요."

그 말이 위로인지 아닌지 한동안 몰랐다.


지금은 조금 안다.

확신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확신이 없어도 계속 하는 것,

그게 창업이었다.


맞는 길인지 가봐야 안다.

그리고 가다 보면 바꾸기도 한다.


처음부터 맞는 길을 아는 사람은 없다.

아직도 모르겠다면,

잘 하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