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한다.
새벽 2시였다. 노트북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피곤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왜 하고 있는지가 갑자기 안 보였다.
6개월 동안 달려왔다.
잠도 줄였고, 주말도 없었고,
밥도 대충 먹었다.
근데 그날 따라 그 모든 게 의미없게 느껴졌다.
"이거 접으면 어떻게 되지."
처음으로 그 생각을 끝까지 해봤다.
접으면 취업을 해야 한다.
설명을 해야 한다.
그동안 믿어준 사람들 얼굴이 떠올랐다.
근데 그게 계속하는 이유가 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남한테 보여주려고 계속하는 건 더 오래 못 버틴다.
그날 노트북을 덮고 그냥 잤다.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켰다.
그게 전부였다.
극적인 결심 같은 건 없었다.
그냥 다음날이 왔고,
다시 시작했다.
"그만할까" 생각이 드는 날이 온다면,
그날 하루는 그냥 쉬어라.
내일 다시 켜고 싶으면 계속하는 거고,
아니면 그때 생각하면 된다.
하루 쉰다고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