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는데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창업 상담을 하다 보면 이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근데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표정이 다 말해준다. 억울하다. 지쳐있다. 그리고 조금, 무너져 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한참 생각한다.
뭐라고 해줘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열심히 하는 것과 잘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말이 차갑게 들릴 수 있다. 근데 이게 현실이다.
9만 명 넘는 창업자를 보면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안 되는 이유가 열심히 안 해서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들 열심히 했다.
잠을 줄였고, 주말을 반납했고, 밥도 제때 못 먹었다.
근데 방향이 틀렸다.
열심히 만든 제품을 아무도 원하지 않았거나.
열심히 만든 콘텐츠를 아무도 보지 않았거나.
열심히 찾아간 미팅이 애초에 맞지 않는 상대였거나.
노력의 방향이 고객을 향하지 않고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고객이 원하는 것"
이 둘이 다를 때, 열심히 할수록 더 멀어진다.
나도 그랬다.
초반에 몇 달을 정말 열심히 갈아 넣었다. 근데 고객한테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혼자 확신했고, 혼자 만들었고, 혼자 틀렸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된다는 느낌이 든다면 딱 하나만 물어봐라.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고객을 몇 번 만났나."
회의실에서 보낸 시간과 고객 앞에서 보낸 시간. 그 비율이 답이다.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방향을 먼저 확인하고 열심히 하라는 거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방향이 맞을 때만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