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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그만둬도 되는 7가지 신호

by 정명훈

"조금만 더 버티면 달라질 거야."


스타트업은 성장의 기회라고들 한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당신을 성장시키는 건 아니다. 어떤 곳은 당신의 에너지만 착취하고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 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야 할 7가지 신호를 전한다.


1. 월요일 아침이 지옥처럼 느껴진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월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온몸이 굳어버린다. "그냥 일이 힘든 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좋은 회사에서는 힘들어도 의미를 느낀다. 성장하고 있다는 실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느끼는 건 그냥 공포와 무력감이다. 이미 당신의 몸은 알고 있다. 이곳이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2. 성장이 아니라 '생존'만 하고 있다.

입사할 때의 포부는 어디로 갔는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었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배우는 게 없다. 이력서에 쓸 만한 프로젝트도 없다. 그저 반복되는 잡무와 긴급한 불 끄기에만 시간을 쏟는다. 1년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 스펙상 차이가 없다면 당장 나와야 한다.




3. 피드백이 아니라 '인격 모독'을 듣는다

"이것도 못 해?"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데 너만 왜 이래?" "정말 답답하네."

건설적인 피드백은 성장의 기회다. 하지만 인격을 공격하는 말은 폭력이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일한다는 건 서로를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신의 자존감이 매일 깎여 나간다면, 그곳은 떠나야 할 곳이다.




4. 비전이 매주 바뀐다.

이번 주는 B2C, 다음 주는 B2B. 지난달엔 AI가 미래였는데, 이번 달엔 블록체인이 답이라고 한다. 방향성 없는 피봇은 성장이 아니라 표류다. 초기 스타트업의 시행착오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리더십이 명확한 판단 기준도 없이 매번 다른 말을 한다면, 그건 무능의 증거다. 당신의 커리어를 표류하는 배에 맡기지 마라.




5. 회사 돈 걱정을 직원이 한다.

"다음 달 월급 나올까?" "투자 언제 받는대?" 이런 걸 직원이 걱정해야 하는 회사라면 이미 끝났다.

재무 투명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직원들이 월급 걱정을 하는 순간, 그 회사는 더 이상 성장에 집중할 수 없다. 모두가 생존 모드로 전환되고, 좋은 인재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다. 당신의 커리어가 회사의 '마지막 실험'이 되게 하지 마라.




6.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로 착취당한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조금만 더 참아줘."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 보상할게."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데 이것도 못 해줘?"

가족이라는 말로 야근을 강요하고, 낮은 급여를 정당화하고, 휴가를 눈치 보게 만든다면 그건 가족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다. 진짜 가족은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




7. 더 이상 이 일에 자부심이 없다.

"어디 다녀?" 친구가 물으면 회사 이름을 얼버무리게 된다. 하는 일을 설명하기 창피하다. 우리 회사 제품을 가족에게 추천할 수 없다. 일의 의미는 중요하다. 돈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당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은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 것이다. 자부심 없는 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언제 그만둬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지금.


"조금만 더", "다음 프로젝트 끝나면", "보너스 받고" — 이런 변명을 늘어놓는 동안 당신의 20대, 30대가 흘러간다. 잃어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무턱대고 그만두라는 게 아니다. 이직 준비는 철저히 하되,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이지는 마라.

당신이 위의 신호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이미 그만둘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스타트업은 분명 존재한다. 성장할 수 있고,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 말이다.

하지만 나쁜 회사에 머물면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인생은 짧다. 망가질 시간이 없다.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이 글에서 설명한 곳이라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용기를 내라. 더 나은 곳은 분명 존재한다.


"회사는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당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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