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L5IkqTv2Kw?si=UPBVk1MjXA4QVkOb
쳇 베이커<My Funny Valentine>
https://youtu.be/9n-hyA2-FDg?si=C_pNcBvxeoHEldz6
루이 암스트롱<La Vie En Rose>
센티해지는 날이다.
새벽부터 안전문자가 줄줄이 울려대고, 출근길 도로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지인과 한참 동안 통화를 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온통 하얗게 눈이 쌓였다.
'이 녀석들 출근은 잘했으려나?'
직장인인 아들, 딸의 출근길이 걱정이 된다.
오랜 경력의 운전자라도 이런 날씨는 꺼려지는데, 초보딱지까지 달린 녀석들(아들은 안전불감 겁보?, 딸은 간 큰 놈ㅋ)이라 심히 걱정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차에 쌓인 눈이라도 치워볼까 하고 나왔더니.
헐~ 비가 온다
어차피 비가 녹일 눈이니 다시 올라가 주섬주섬 책이랑 필기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우산 위로 '투둑투둑' 비가 떨어지고, 신발에 질퍼덕 거리는 눈이 밟힌다.
뽕뽕 구멍 난 스펀지 같은 눈길.
시간이 지날수록 길가의 눈들이 녹고 있다.
젖은 신발을 입구에서 탁탁 두드려 털어내고는 온기 가득한 카페로 들어선다.
집을 아무리 잘 꾸며놔도 이 맛이 안 난다.
좋다는 원두를 사다 핸드드립을 내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음악을 틀어놔도 영~~~
ㅋ그냥 밖이 좋은 건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 묵직한 향과 맛에 빠져든다.
빠르게 가는 시간도, 몇 모금 안 되는 에스프레소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모든 좋은 건 찰나.
이렇게 나의 2월은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