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길이가 길어진다는 춘분이 지났다. 하루가 지났으니 오늘 밤은 지금의 낮보다 짧은 게지ㅎㅎㅎ
차이를 느끼든 못 느끼든, 잠 못 드는 밤이 많으니 그렇다는 이치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속절없이 시간은 흐른다.
잃은 것들도 많고, 그에 비례하듯 얻은 것들도 많을 것이다.
좋은 것은 쉽게 묻혀도 나쁜 일은 오래도록 기억나는데, 이안에는 생물학적 이유가 숨어있다.
뇌가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 데 있어서 공포와 부정적인 경험과 정보는 강하게 기억한다. 뇌부위 해마와 편도체의, 위험 신호를 인식하고 경계하는 생존본능에 기반한 진화 때문이다.
ㅜㅜ하고자 하는 말의 본질을 벗어나 딴 얘기를 주워 끼고 있으니 하아~~~ 시르다. 우짤끼고~
내 뇌도, 아지랑이 아른아른 봄기운에 노곤노곤한가 보다.
정신줄 다잡고~ㅎ
꽃피는 춘삼월에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이 봄을 50번도 넘게 맞이하고 있다는...
잘 살아내고 있다고 어르고 달래기는 하나, 뜬금없이 나오는 한숨은 숨길 수가 없다.
어김없이 나뭇가지 끝에 보드랍고 푸르스름하게 물이 오르고 있다.
어김없이 옷자락이 얇아지고, 뜻 모를 희망을 품게 된다.
어김없이 콧구멍에 바람이 들고, 떠나고 싶어진다. 수술이다 뭐다 아프다 해도 역마살은 병이다. 쓰러져도 좀비처럼 일어나 사지 끌고 저 바람 속으로 나아가리라.ㅋ
어김없이 많은 것들을 품고 봄이 내게로 오고 있다.
왔다리 갔다리 정신줄에 혼선이 생기면, 귀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 꽂고 치맛자락 폴폴 흔들며 뛰어다니지 뭐~~
그림이 영어색하지 않게 그려지는 건 뭐?
3년 전에 장에서 사 왔던 히아신스.
매년 잊지 않고 꽃과 향을 피워 내 희망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이쁘다. 사랑스럽다. 향기롭다.
더불어 나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