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빵의 따끈한 추억

by 최태경

국화빵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풀빵(국화빵이나 붕어빵) 굽는 노점을 만나게 된다.

요즘에는 팥은 물론이거니와 슈크림, 피자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붕어빵이 나오고 있지만,

난 딱! 국화빵이 좋다.

달큰하게 조려진 단팥에 질크덕한 빵의 조합은 그 어떤 파티시에의 고급진 빵인들 비교가 되겠는가.


옛날 옛적 울 엄마가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을 시절.

일 때문에 수시로 드나드는 객식구를 포함한 대가족 먹거리를 위해 하루가 멀다고 시장에 다니셨다.

어린 나를 업고, 바리바리 장보기를 한다.

출출해짐과는 별개로 시장의 먹거리는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따끈한 국화빵 한 봉지를 사서 배고파할 얼라한테 하나 건네준다.

무거워진 장바구니와 등에 업힌 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처럼 쇼핑카트 캐리어가 있었으면 덜 고됐을 터인데 말이다.

장을 몇 바퀴 돌고 나면 집까지 30분을 넘게 걸어야 한다.

등에 업힌 아이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야금야금 먹어버리고는, 새롭게 눈 뜬 맛의 식탐으로 장바구니 속 빵 봉지를 향해 꼬꾸라지며 포대기에서 매당구를 탄다. 포대기가 다 풀어지도록 대롱거리다 보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빈 봉지가 되었더란다.

이상은 풀빵만 보면 해주시던 엄니의 이야기다.

들은 건지, 겪은 건지 내 기억 속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림화 되어 생생하게 기억하는 건 뭔지 몰러. 진짜 내 기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엄마를 보러 가는 길에 국화빵을 굽는 트럭을 만났다.

그득하게 한 봉지 사 들고 엄마와 옛 추억을 이야기하러 간다. 별것도 아닌 작은 추억들이 그립다.

김이 나는 뜨뜻한 봉지 안으로 쓰윽~ 한 알 집어 입에 무니 세상 행복하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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