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사우나는 열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 5분을 넘기기 힘들다. 족욕이 여러모로 좋다고 하니 집에서 족욕 통으로 시도를 해봤는데 답답해서 꾸준히 하지 못했다. 공원에 위치한 노천 족욕탕은 딱이다. 온천지역 특성상 혜택이지 싶다.
봄맞이로 심어놓은 꽃과 물이 오르는가 싶었는데 잎이 제 모양을 찾아가는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부니 금상첨화다.
비 오는 날인데도 할까 싶긴 했지만 안되면 뭐 산책했다 생각하면 되니까. 우산을 쓰고 나섰다.
봄비가 이쁘게도 내린다.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봄비 오는 날 헤어졌는데 봄비 오는 날 돌아왔단다. 봄비를 작사한 그니의 속이 얼마나 썩어 문들어졌으려나. 그렇게 봄비는 내맘도 적시며 촉촉히 내린다. 나이들어 속이 멀쩡한 이들이 얼마나 될까. 살아 낸 시간만큼 추억도 아쉬움도 미련도 마음의 상처난 흔적도 많은 법이다.
비오니 사람도 많지 않다. 조용하니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이 되어 족욕의 즐거움을 한껏 돋워준다.
스쳐 지나던 때는 몰랐는데 시설이 좋다. 발을 씻는 곳에 바람으로 말릴 수 있게 에어건도 설치되어 굳이 수건이 없어도 편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피곤했던 육신이 따땃한 온천물에 녹작지근해진다. 뭉쳐서 잔뜩 성이 난 어깨가 좀 편안해진다. 앉아서 버티고 있기가 쉽지 않다. 그냥 물속에 몸을 푸욱~ 담그고 싶어진다.
그러고 있으려니 인생무상 뭐 별거 있나.
잠시 숨 돌려, 힘이 들어간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잡념을 떨치고 쉬어 갈 수 있으니 오늘도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