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되고, 여자로 어렴풋이 세상을 알게 되면서, 꿈꿔 온 것이 있다.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아니다. 좋은 차를 타는 것도 아니다. 보석으로 치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것들이 싫기야 하겠는가.
다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따로 있었다. 좋은 집도 아닌, 작은 온실을 하나 갖는 것. 그리고 내 좋은 사람과 땅거미 지는 시간 석양을 바라보며 산책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랐다.
길을 걷다 보면 가끔 흐뭇한 풍경은 만난다. 부럽다고 해야 하나.
할배의 뒷짐 진 손을 맞잡은 할매의 손. 노쇠한 몸, 근력 떨어지는 다리로 느릿느릿 힘겹게 걸음을 떼어 놓는다.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 맥없이 끌리는 발, 더뎌질수록 할배의 손은 할매의 손을 놓칠세라 다잡아 이끈다.
그들만의 지난 시간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그 어떤 그림보다도 근사하다. 따스한 사랑이 느껴진다.
누구나 일생동안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다.
바람을 가르며 바이크 엔진음에 가슴 뛰는 것과는 다른 류이다.
이름 석 자만으로 가슴 뛰게 하는 사랑.
함정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독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치유될까? 그럴 수 있다면 미치도록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
그 사랑이 또 다른 상처를 만들지언정.
레이첼 야마가타 - Duet
그냥 이 노래가 떠오르기에
가사를 찾아봤다.ㅜㅜ 사랑은 서로 사랑할 때 좋은 것이다. 식은 사랑, 그 사랑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