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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황제의 가비

by 캘리그래피 석산

독일인 앙투아네트 손탁(독일어: Antoinette Sontag 안토이네테 존타크 1854년~1925년 대한제국과 러시아 제국에서 활약한 독일인 통역사이며, 손탁호텔의 지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어 이름은 손탁(孫澤)이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 여사가 서양식 요리와 차, 초콜릿 디저트를 선보였다.


손탁호텔은 그녀의 이름을 본뜬 한국 최초의 초콜릿, 커피하우스로, 정동 구락부의 회합장소이자 구한말 역사의 중심에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손탁 여사를 통해 조선 제 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고종(高宗 1863~1907)이 커피를 즐겼으며, 명성황후는 디저트에 큰 관심을 가져 직접 초콜릿 디저트를 만들어 드셨다고 전해진다.

영화 '가비' 포스터 (출처: 오션필름)

영화 ‘가비’(Gabi, 嘉備: 가비의 원 뜻은 영어 발음에서 나오는 우리말의 옛 이름 ‘커피’를 말한다.) 에는 고종 황제의 암살 음모와 망국의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그렇게 즐겨 마셨다던 커피 속에 독을 풀어 독살되었다는 비운의 왕 박희순(고종의 이름)...,


강원도 원주 손탁호텔 내 성업 중인 초컬릿 황후가 ‘황제의 가비’를 출시한 지 몇 해가 지났다.


발효커피 ‘황제의 가비’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 한국의 문화로 정착시키려 했던 명성황후와 고종황제를 생각하며, 초콜릿과 커피를 한국 전통 발효기법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발효 초콜릿과 커피를 연구 개발하고 판매하는 카페를 손탁호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황제의 가비.jpg 초컬릿황후가 출시한 커피 브랜드 '황제의 가비' 캘리그래피


또한, 이곳 초컬릿 황후 장지연(일명: 장상궁)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들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에게 초콜릿과 커피를 극진히 준비하고 대접한다는 의미로 김상궁, 이상궁, 상궁 등 상궁 명칭을 직책 대신 쓸 정도로 근성을 자랑하고 있다.


‘초컬릿 황후’라는 브랜드명을 쓴 지가 벌써 10여 년이 된 것 같다. 그 당시 장 대표와의 인연은 ‘황제의 가비’에 이르게 되었고, 아직도 한결같이 초심을 잃지 않고 초콜릿과 커피의 대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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