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광지원 가는 길

by 캘리그래피 석산

경기도 광주시 남한 산성면 광지원리 가는 길에는 삼나무(Japanese Cedar: 일본 고유종이나 중국 남부에도 분포하며, 전남, 경남 이남의 주요 조림수종으로 식재되어 왔고, 제주도에서는 방풍림으로 많이 식재되는 삼나무는 상록성 침엽 큰 키나 무이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나와 위로 또는 수평으로 퍼지고, 높이 30-40m, 지름 2m에 달한다. 수피는 적갈색 또는 암적갈색으로 세로로 가늘고 길게 갈라져 벗겨진다. 잎은 바늘 모양이며 길이 12-25mm, 끝이 뾰족하다. 단면은 삼각형 또는 사각형이고 사면에 기공선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핀다. 수꽃은 가지 끝에 타원형의 짧은 이삭 꽃차례로 달린다. 암꽃 차례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둥글고 자록색의 포가 있다. 열매는 구과, 둥글며 지름 16-30mm, 적갈색이다. 실편은 두껍고 끝에 몇 개의 톱니 모양 돌기가 있다. 씨는 각 실편에 3-6개씩 들어 있으며 긴 타원형, 길이 8mm, 지름 2.5-3.0mm, 둘레에 좁은 날개가 있다.) [출처: 국립 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정보] 숲이 있다.


남한산성 쪽에서 광주시내방향으로 차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삼나무 20여 그루가 차창 너머로 꼿꼿이 하늘을 향해 바라보며 살아간다.


겨울날 해넘이에 포착된 삼나무는 내가 좋아하는 실루엣(silhouette) 형태를 띠고 있었다. 나의 작업관은 그냥 바라보고 감상하는 사진을 위한 촬영이 아니라, 캘리그래피와 호흡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진이다.

그래서 나의 사진에는 좌우, 상하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한 사진은 아무리 멋진 사진이라도 쓸모가 없다.


20그루가 나란히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 나뭇잎이 끝나는 맨 위쪽의 여백을 살려 사진을 촬영했다. 그곳이 캘리그래피가 들어가는 자리라는 것을 반사적으로 감지하면서 글씨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작품명.jpg 광지원 가는 길 (132*123)

삼나무와 글씨가 한 몸이 되게 해보자.

중앙에 위치한 삼나무 중에서 키가 제일 큰 나무와 ‘광지원’의 ‘지=ㅣ’자와 접목(椄木)을 취한 형태로 글씨 콘셉트를 가기로 하고 우뚝 솟은 나무형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모음 ‘ㅣ’ 자를 써야 하는 붓의 도구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세필붓(細筆: 잔글씨를 쓰는 가는 붓)으로 순간적인 힘을 가해 발묵 형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내야 했다. 모음 ‘ㅣ’ 자가 접목할 나무형태와 비슷하게 나와야 글씨와 사진의 일치(一致)가 되기 때문이다.

숱한 시행착오와 인고의 시간들을 쏟아부으며 태어나는 캘리 사진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사진에 글씨를 넣을 수는 있지만, 사진과 글씨가 따로 논다면 굳이 사진에 글씨를 넣는 작업이 필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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