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분위기 맛집 투어 일환으로 찾아간 곳은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98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한식전문점 ‘토담골 퇴촌점’이었다. 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하얀 연기를 품은 모닥불이 습기에 젖은 저녁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었다. 두 발짝 걸음을 옮기니 편안하고 고풍스러운 전통한옥에 녹색정원이 도시 생활자들을 힐링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듯 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볏짚 지붕으로 잘 엮어 놓은 초가 쉼터에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고 나니 커피 생각이 간절해서 일어났다. 들어오면서 발견하지 못한 빗살무늬 원형 디딤돌에서 우리는 무심코 걸음을 멈췄다.
빗살무늬 원형 디딤돌 가운데에는 동그랗게 구멍이 나 있었다. 카메라로 연신 촬영에 들어갔다. 이곳을 방문한 기념사진이라고 해도 좋다. 보통 연인들은 함께 셀카 찍는 것으로 추억과 흔적을 남기지만 본인은 물체(物體)나 사물을 촬영하면서 ‘회화적 효과’(Painting effect: 그림에서 구도란 말 그대로 점, 선, 면이라는 구성의 일반 요소를 배치하는 행위, 텅 빈 하얀 캔버스에 기하학적인 요소들을 채워 넣는 것을 말한다.
구도 및 구성은 평면과 입체의 텅 빈 여백에 기하학적 도상들을 채우는 행위다. 사진의 프레임은 기본적으로 사각틀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형상과 형태로부터 어느 부분을 프레인 아웃을 하던지 프레임 인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그림은 덧셈, 사진을 뺄셈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회화적 효과의 전제조건이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 스토리텔링.. 그림처럼 사진에도 이야기가 있어야 된다. 둘째, 손이다.. 사람의 손이 개입하여 형상을 창조해야 한다. 셋째, 구성이다.. 그림처럼 아카데미 한 구도가 필요하다. 네쩨, 효과다.. 그림과 같이 비극적이고, 내면의 고통이 승화되어 드러나는 고양된 감정 효과를 말한다.) [출처: For YOU 블로그_ 회화적 구성과 효과 중에서]를 구사하는데 초점을 두고 촬영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글씨를 염두 해 놓고 셔터를 누르지는 않는다. 직관적(直觀的)으로 사물을 바라봤을 때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 사진이 남들보다 특별나게 잘 촬영이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의 빗살무늬 원형 디딤돌은 8년 전 생생한 ‘흔적’으로 남아 있고, 이미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