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사랑하는 이에게

by 캘리그래피 석산
사랑하는이에게 새로.jpg 사랑하는 이에게 (137*91)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온마음을 사로잡네

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세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출처: 정태춘, 박은옥_ 사랑하는 이에게]


이 노래는 박은옥 작사, 정태춘이 곡을 붙인 노래로 이들 부부가 연애하던 시절에 만든 곡이다. 간절하게 사랑을 고백하듯 번갈아 부르는 이 노래는 두 부부의 진정 어린 노랫말에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절절하게 만든다. 힘겨운 시절을 보내면서 부부와 연인들을 위한 주제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2012년 5월, 가평 가는 길... 그녀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미리 선곡해 CD에 담아 운전 중 늘 함께 들으면서 다녔다. 그중에서 이때 들었던 곡이 박은옥, 정태춘의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다.


사랑하는 이에게 안테나를 맞추고, 사랑하는 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공유하고, 사랑하는 이가 즐겨 먹는 음식을 같이 먹었던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동화로 남아 있다.


가평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프로방스 마을 ‘쁘띠프랑스’(한국에서 유일한 프랑스 테마파크로, 설립자 한홍섭 회장의 백여 차례의 프랑스 방문과 20여 년간의 준비 끝에 만들어졌다. 쁘띠프랑스는 유럽풍의 이색적인 건물뿐만 아니라,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 문화재단과 라이센스 협약을 하여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생애에 대해 전시하고 있고 200년 가까이 된 프랑스 목조주택을 구입하여 그대로 옮겨왔으며, 100여 년 전의 대형 오르골, 프랑스의 생활문화가 담긴 골동품과 미술품을 이천여 점을 구비하고 있고, 유럽 전통 인형인 기뇰, 마리오네트를 활용한 공연을 하는 등 유럽에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그곳의 생활, 예술 문화를 직접 생생하게 접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존 관광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들을 보여 주려 하였다면 역발상으로 국내에서 유럽의 문화를 보여주는 차별화를 시도해 국내외 각종 매스컴에서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고,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드라마의 촬영지로 선택되어 명실상부한 한류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차 한 잔을 나누다 보면 청평호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날은 마침 어제 내린 비로 청평호 주변이 옅은 물안개로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는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했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한 장의 사진과 잊혀지지 않을 글씨 ‘사랑하는 이에게 이곳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는 그렇게 우리들 마음속에 지금도 오래도록 간직한 채 그날을 회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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