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른 봄날, 초록의 빛깔로 태어 난 나뭇잎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낙화(落花)한다. 꼭! 우리의 인생을 대변하지 않는가.. 태어나 성장하여 온갖 청춘을 누비다가 중년이 되고 장년이 되며 막다른 길이 없는 노년이 되면 수명을 다하여 흙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어떤 이는 낙엽이 떨어지는 까닭은 나무의 거름이 되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낙엽이 새털처럼 가볍지 않아 하늘로 올라갈 수 없어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자는 만유인력 법칙에 의한 과학적이고 생태학적으로 근거가 있지만, 후자는 하나의 감상적인 사람의 괴변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이는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에게 자신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암시적이고 묵시(默示)적인 자연의 가르침이라고도 한다. 풍중낙엽(風中落葉)이란 말이 있다.
‘바람맞은 낙엽’이란 말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시사적으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비댓어 내놓은 말 같기도 하다. 일자리를 잡아도 비정규직에 저임금이요. 돈이 없으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심지어 연애조차도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5포(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 마련 포기) 세대'라며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낙엽은 눈물 감아 죽어가지만, 아름다운 색깔들을 열어 사람들에게 낭만이라는 마음의 추억을 남긴다. 어쩌면 다시는 못 올 이승에게 마지막으로 보이는 그 아름다운 빛깔들은 살아남은 자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낙엽의 선물이기도 하다.
고운 빛깔을 벗어던지고 나면 마지막으로 몸을 불살라 자연에게는 거름이 되고, 사람들에게 매캐한 낙엽 태우는 소리에 행복의 미소를 더해준다.
오늘도 낙엽은 떨어진다.
그리고, 낙엽은 우리들에게 "내려놓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