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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기회

by 캘리그래피 석산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 [출처: 다음 어학사전]

기회란.jpg 기회란(67*45)

무슨 일이든지 미치지 않고 만족한 수준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서 한두 번쯤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처절할 정도로 푹 빠져 지내다 보면 좋은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낚시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고로 낚시는 기다림, 인내의 미학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낚싯대를 던진다고 물고기가 잡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고기가 올라오는 물때를 살펴야 하고, 대상어종을 선택한 후에는 대상어종이 좋아하는 싱싱한 미끼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낚싯대를 비롯한 낚시 재료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기회는 남들이 늦었다고 할 때 빠른 법은 아니지만, 굳이 남들 말에 치우칠 필요는 없다. 특히, 증권가에서 투자자들이 쓰는 말 중에 남들이 다들 좋다고 할 때는 정작 돈을 벌기 어렵다. 좋은 투자의 기회는 남들이 별로라고, 아니라며, 외면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무턱대고 사자 주문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의 가치 기준을 다년간 면밀히 분석해 보면서 향후 사업 비전에 전망이 밝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눈치 볼 필요 없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기회는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다. 남들이 ‘NO’라고 할 때 ‘YES’를 외치는 과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다.


본인이 알고 있는 민물장어집 사장님의 이야기 말을 빌리자면... 홍대 근처에서 10여 년 넘게 민물장어집을 운영하는데 나름대로 원칙과 소신으로 꾸준히 장사를 해서 가게도 늘려가고 손님도 제법 늘어나고 홍대 근처에서는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 1월부터 장어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다 보니 손님도 찾지 않고 3월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적자가 났다고 한다. 그해 5월부터는 장어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장어값도 동시에 내리다 보니 다시 손님들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세를 몰아 매장을 하나 더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매장을 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문 닫는 장어집들이 많아지면서 경기도 안 좋고, 요즘 문 닫는 집들이 많으니 주변에서 매장 내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그래도 사장님은 생각을 남들과 달리 아니라고 할 때 일을 저질러 구로동에 가게를 얻었다고 한다. 어찌 되었던 지금까지는 순탄하게 홍대 가게와 구로 가게의 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기회는 매 순간! 당신의 주변에서 머물다 지나가고 있다.

기회가 언제쯤 올까?라고 넋 놓고 기다리지 말고, 그 기회가 찾아올 날에 대비해 철저한 “스탠바이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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