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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날건달 쭘마구마

by 캘리그래피 석산

'날씬하고 건강하며 달달한 아줌마 고구마'를 줄인 말인 "날건달 쭘마구마"는 월드농장 이경미 대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작업한 고구마 브랜드다.

날건달쭘마구마 캘리시안.jpg 월드농장의 ‘날건달 쭘마구마’ 브랜드

몇 해 전 성남 분당에서 전업주부의 길을 걷다가 전남 영암군으로 귀향해 월드 농장 사업자로 제2의 길을 걷고 있는 똑똑하고 뚝심 있는 사업가다. 재미있고 코믹한 "날건달 쭘마구마" 브랜드도 직접 지을 만큼 센스를 갖춘 이경미 대표는 '영암지역의 토양이 붉은 황토로 이루어져 있고 모래가 적당히 섞여 있어 고구마가 가장 맛있게 여물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무공해 청정지역이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고구마 재배 면적도 영암이 훨씬 넓고, 도매시장(공판장)에서 경매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고가로 경매되는 고구마 역시 영암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고구마이미지.jpg ‘날건달 쭘마구마’에서 생산되는 종류별 고구마

매년 8월~11월까지 생산되는 영암의 밤, 꿀밤 고구마(품종: 베니 하루카)는 별도의 저장을 하지 않고 밭에서 바로 캐어 세척 후 전국 배송지로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고구마의 전분 함량이 높고 단맛은 별로 없는 밤 고구마처럼 목이 탁 메이는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단맛을 좋아하고 부드럽게 드시고 싶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1주일 정도 숙성시켜준 후 드시면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꿀밤, 꿀 고구마의 경우는 12월부터 다음 해인 새로 고구마를 수확하기 전까지 고구마를 저장창고에 보관한 상태에서 숙성기간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전분이 당분으로 바뀌게 되어 단맛이 많아지고, 저장기간이 길수록 수분함량과 당도가 올라가 한 겨울에 드시는데 좋다고 한다.


그 외, 호박고구마(품종: 안노베니)는 9월~10월에 수확하는 고구마로 찌거나 구우면 속이 호박처럼 노랗고 수분함량이 많아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이 최고조로 이른다고 한다.


평소 일반적인 고구마 수확기인 늦가을에 캐어 겨우내 주전부리로 동치미와 곁들여 먹던 옛 기억의 고구마와 차별화 선언한 "날건달 쭘마구마"의 변신은 고구마를 제대로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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